'아프리카의 별'로 알려진 컬리넌 다이아몬드
식민지 때 영국으로 반출…온라인으로 8000여명 반환 탄원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관식을 앞둔 상황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영국에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를 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남아공의 일부 활동가들이 영국에 '아프리카의 별'로 알려진 세계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를 반환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고 밝혔다.
이는 찰스 3세가 대관식에서 들고 있을 막대 모양의 물건인 홀(笏·scepter)과 왕관에 박혀 있는 일명 '컬리넌'으로 불리는 다이아몬드 환수 운동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이들 활동가들은 온라인으로 8000여명의 서명을 모아 탄원서를 작성했다. 요하네스버그의 활동가인 모투시 카만가 변호사는 "이 다이아몬드는 남아공으로 와야 한다"며 "우리의 자부심, 유산, 문화의 상징이 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프리카 사람들은 탈식민지화라는 게 자유뿐만이 아니라 약탈당한 것들을 되찾는 것임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찰스 2세 이후 영국 국왕의 대관식에 항상 등장하고 있는 '십자가 홀'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투명 다이아몬드인 컬리넌이 박혀 있다.
이 다이아몬드의 원석은 남아공이 영국의 식민 통치를 받던 1905년 남아공의 동북부 지역의 개인 광산에서 발견됐다. 당시 영국 국왕이었던 에드워드 7세는 3106캐럿의 이 원석을 생일 선물로 받았다.
이후 원석은 큰 조각 9개와 작은 조각 96개로 쪼개어 가공됐다. 가공된 다이아몬드는 영국 왕의 홀과 왕관에 각각 사용됐다.
이에 대해 비록 컬리넌 다이아몬드가 '선물' 형태로 영국 왕실에 보내졌으나, 식민 지배를 받고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남아공 활동가들의 주장이다. 반출 자체가 불법이었다는 것이다.
요하네스버그의 한 주민인 모하메드 압둘라히는 "그들(영국)이 우리를 억압하는 기간에 그것(컬리넌 다이아몬드)을 가져갔기 때문에 다시 남아공으로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재 남아공에는 케이프타운의 한 다이아몬드 박물관에 컬리넌 다이아몬드 원석의 복제품만이 전시돼있는 상황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김준란 기자 loveways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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