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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폭락 미 은행株 주가 3년전으로…"위기의 만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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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사태 이후 지역은행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며 미국 주요 은행들의 주가가 3년 전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올 들어서만 4개의 지역은행이 연쇄 파산한 가운데 시장은 또 다른 위기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 은행권 위기가 만성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현지시간) 퍼스트리퍼블릭이 파산으로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 이 날 미국 주요 은행주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기반의 팩웨스트 뱅코프는 27.78%,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웨스턴 얼라이언스는 15.12% 급락하는 등 퍼스트리퍼블릭과 같이 미 서부 지역에 위치한 은행들의 급락세가 두드러졌다. 뉴욕주에 소재한 메트로폴리탄은행도 20% 넘게 급락했다.

미국 주요 은행 24개 종목을 추종하는 KBW 은행 지수는 이날 4.47%, 지방은행 지수는 5.53% 급락해 2020년 말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타격이 가장 컸던 은행들 중심으로 주가 하락세가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최근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던 은행 위기가 퍼스트리퍼블릭 사태로 불안이 재점화되며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지역은행주의 폭락장세는 대형은행주로도 번졌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웰스파고는 3~4%대 낙폭을 나타냈고, 골드만삭스와 씨티은행도 2~3%대 하락했다. 전날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인수 소식을 발표한 JP모건체이스(1.61%)도 2% 가까이 떨어졌다. 캐나다 소재 글로벌 투자은행인 RBC캐피탈마켓의 존 G. 아프스트롬은 "(이날 일어난 매도세는) 새로운 뉴스보다 은행에 대한 기존의 부정적 정서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미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퍼스트리퍼블릭은 예금 보호 상한선 이상을 예치했던 고객들의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으로 1분기에만 고객 예금액이 40%(1020억달러)가 급감했고 이로 인한 주가 폭락으로 붕괴 수순을 밟아 왔다.


퍼스트리퍼블릭의 파산은 대형 투자은행(IB)을 제외하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파산한 워싱턴뮤추얼 은행에 이어 미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은행 파산이다. 또한 SVB, 실버게이트, 시그니처은행에 이은 올 들어 네 번째 은행 파산으로 기록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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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관건은 위기 확산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다. 시장에서는 이번 퍼스트리퍼블릭 매각으로 은행 위기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퍼스트리퍼블릭의 인수가 중소형은행들의 뱅크런 위기의 마지막"이라고 언급했지만, 시장은 경계감이 키우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부실화 가능성도 이들 대출을 안고 있는 지역은행에 대한 위험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


보스턴 소재 자산운용사 루미스세이레스의 부사장이자 글로벌 은행 담당 선임 애널리스트인 줄리안 웰슬리는 "은행 위기가 만성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며 "지역은행들에는 어려운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고객 예금 이탈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이들을 붙잡기 위해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높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익 전망도 낮아지고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앞으로 지역은행들은 더 어려운 사업 환경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헌팅턴 뱅크셰어스의 스티브 스테이노어 최고경영자(CEO)는 "(퍼스트리퍼블릭의 실패가) 은행업계에 새로운 변곡점을 만들었다"고 우려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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