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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FOMC 대기하며 은행주 약세...나스닥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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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2일(현지시간)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은행권 우려가 재점화하면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67.17포인트(1.08%) 떨어진 3만3684.5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48.29포인트(1.16%) 낮은 4119.5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2.09포인트(1.08%) 하락한 1만2080.51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에서 임의소비재를 제외한 나머지 10개 업종이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국제유가가 급락하며 에너지 관련 주의 낙폭은 4%를 웃돌았다. 은행주 역시 2%이상 밀렸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파산 여파로 지역은행인 팩웨스트방코프, 웨스턴얼라이언스는 전장 대비 각각 27%, 11% 이상 내려앉았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는 퍼스트리퍼블릭의 주식 거래를 중단하고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전날 퍼스트리퍼블릭 인수 소식을 발표한 JP모건체이스도 1.6% 이상 하락해 전장 상승분을 반납했다.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 등 대형은행들도 2~3%대 낙폭을 나타냈다.


우버는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공개하며 11.55% 상승했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모건스탠리가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상향하며 2%이상 올랐다. 아이칸 엔터프라이즈는 ‘행동주의 공매도’를 추구하는 힌덴버그리서치가 과대평가 보고서를 공개하며 20%가까이 미끄러졌다. 체그는 오픈AI의 챗GPT 챗봇으로 인해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고 발표하며 무려 48%이상 내려 앉았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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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다음날 오후 발표되는 FOMC 결과를 대기하며 은행권 우려, 주요 기업 실적, 미국의 부채한도 상향 협상, 주요 지표 등을 주시했다. AXS 인베스트먼트의 그렉 바숙 최고경영자(CEO)는 "부채한도 불안, 불확실한 연방준비제도(Fed)의 미래 금리정책 기조, 이와 결합한 은행 부문에 대한 우려가 모두 이러한 투자심리에 여파를 미쳤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10%이상 뛴 17선을 기록 중이다.

5월 FOMC에서 사실상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향후 동결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5월 FOMC에서 베이비스텝을 밟을 가능성을 85%가까이 반영하고 있다. 이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는 16년 만에 최고치인 5~5.25%가 된다. 관건은 향후 정책 행보다. 앞서 3월 공개된 점도표에 따르면 FOMC 위원 18명 중 과반은 한 차례 인상 후 동결을 시사한 상태다. 이번 베이비스텝이 마지막 인상이 될 수 있는 셈이다.


더웰쓰 얼라이언스의 롭 콘조 CEO는 다음날 Fed의 금리 인상이 시장에 크게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라며 "모두가 듣고 있는 것은 이러한 금리 인상이 얼마나 오래 걸릴 것인지, 언제 금리가 인하될 것인지에 대한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이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파월 의장이 그에 대해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조 칼리시 글로벌매크로전략가는 "긴축 사이클의 마지막 금리 인상이 될 것"이라면서도 "Fed가 6월 FOMC 전 경제지표가 예상대로 나오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선택권을 유지하고자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Fed 당국자들이 전날 발표된 JP모건의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인수와 관련한 은행권 상황, 은행권 불안에 따른 신용긴축 상황 등을 어떻게 평가할지도 눈길을 끈다.


앞서 호주중앙은행(RBA)이 금리 동결 한 달 만에 인상 행보를 재개한 것도 시장의 긴축 경계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은 지났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물가 안정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추가 인상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오는 4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이날 발표된 유로존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7.0%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ECB의 베이비스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금리는 FOMC를 앞두고 하락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2년물 국채 금리는 4%아래로 내려앉았다. 10년물 금리는 3.43%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 대비 0.2%이상 내린 101.9선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에서 주요 기업들의 정리해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3월 민간 구인 건수도 약 2년 만에 최저치로 감소했다. 이날 노동부가 공개한 3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민간 기업들의 3월 구인 건수는 959만 건으로 집계됐다. 2021년4월 이후 약 2년 만에 최저치이자 당초 월가가 예상해온 전망치(970만건)도 하회하는 수치다.


전체 퇴직자 가운데 이직을 위한 자발적 퇴직은 390만건으로 전월과 비슷했다. 반면 비자발적 퇴직을 의미하는 정리해고 등은 180만건으로 전월 수정치(160만건) 대비 증가했다. 작년부터 이어진 Fed의 급격한 긴축으로 노동시장 과열이 식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시그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날에는 월가 대형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도 2분기 말까지 3000명 해고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어 오는 5일에는 4월 고용보고서도 발표된다. 윌밍턴 트러스트 인베스트 어드바이저스의 루크 틸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이 정상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가장 큰 문제는 ‘정상’ 상태에서 멈출 것인지, 위축으로 이어질지 여부"라고 짚었다.


기업 실적발표도 이어지고 있다. 데이타트랙 리서치에 따르면 S&P500상장기업의 절반 이상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했고 이 가운데 79%가 예상을 웃도는 순이익을 공개했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포드, 스타벅스, 시저스엔터테인먼트 등의 실적이 공개된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은 오는 4일 분기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밖에 투자자들은 미 의회의 부채한도 상향을 둘러싼 분위기도 주시하고 있다. 전날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의회 지도부에 6월1일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을 경고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는 골드만삭스가 추정해온 7월 말보다 훨씬 이른 시점이다. 양당이 부채한도 문제에 결국 합의하지 못할 경우, 디폴트에 따른 금융시장 여파도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국제유가는 긴축 경계감에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달러(5.29%) 떨어진 배럴당 71.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3월 24일 이후 최저치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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