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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골목침공에 문방구 줄폐업…묶음판매 추진에 뒤늦게 '상생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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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소매점 매년 500개 폐업
"다이소 골목상권 침해 심각"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신청
다이소, 상생협력 검토 돌입

경기 고양시 일산 마두역 주변 1.6㎞ 이내에는 지난 10년 동안 생활용품 유통전문점 다이소가 6개나 생겼다. 다이소 일산마두점을 중심으로 멀게는 시내버스 3개 정류장, 가까이는 도보 10분 거리에 동일 매장이 우후죽순 들어선 것이다. 이 기간 근처 문구점은 6개 폐업했다. 한 문구업계 관계자는 "대표적인 다이소의 골목상권 침해 사례"라며 "다이소가 이렇게 사업을 계속 확장하면 문구점들은 시장에서 퇴출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이소 명동역점 전경. [사진제공=다이소]

다이소 명동역점 전경. [사진제공=다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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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문구점이 사라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2013년 1만3496개였던 전국 문구소매점은 올해 5월 현재 8000개가량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통계청이 마지막으로 집계한 2019년 9468개였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 4년간 매해 500개 가까운 문구점이 폐업한 것이다.

문구점이 사라진 직접적인 요인으로는 학령인구 감소와 학습준비물 제도 도입 등이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문구 소비 추이까지 대형 이커머스로 옮겨졌다. 이런 가운데 일산 마두역 인근처럼 다이소가 길 건너 하나씩 생긴 지역은 문구점이 견디려야 견딜 재간이 없다는 게 업계 측 설명이다.


한국문구유통업협동조합은 이같이 생사기로에 선 문구소매업의 경쟁력 강화 일환으로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신청 카드를 꺼냈다. 생계형 적합업종은 영세 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해 해당 업종에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진출하는 것을 제한하는 제도다. 사실상 전국 1450여개에 달하는 점포 수를 지닌 다이소의 시장 진입을 막아달라는 취지다.

다이소 골목침공에 문방구 줄폐업…묶음판매 추진에 뒤늦게 '상생협력' 원본보기 아이콘

앞서 문구소매업은 2015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바 있다. 다이소는 동반성장위원회 권고로 캐릭터가 삽입된 초등학생용 학용문구 18개 품목에 대해선 묶음 단위로만 판매를 해왔다. 그런데 개중에는 묶음 단위가 ▲유성매직 2개 ▲네임펜 2개 ▲지우개 5개 등 실효성이 떨어지는 품목이 존재했다.


조합은 지난해 7월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이 만료되자 기존 내용을 일부 수정해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신청을 냈다. 세부 내용은 조율 중이지만, 대상 품목을 기존 초등학생용 학용문구에서 전 학용문구로 확대하고, 묶음 단위를 대폭 늘리는 방안이 유력히 검토되고 있다.

문구소매업이 조합 측 검토 내용 그대로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 다이소는 향후 모든 학용문구를 개인이 홀로 쓸 수 없는 단위로 묶어 판매해야 한다. 아울러 문구소매업의 인수·개시 또는 확장이 금지되며 이를 위반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5000만원 이하 벌금과 함께 이행강제금이 부과된다. 이 규제는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이후 5년간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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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는 문구소매업의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이 추진되자 상생협력 등에 대한 내부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측이 상생협력 제안을 받아들이면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신청은 철회 수순을 밟게 된다. 다만 문구소매업에 대한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중소벤처기업부 심의위원회가 오는 10월 안으로 예정돼 있어 시간이 물리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다.


조합 측 관계자는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신청을 냈지만, 우리 소매점을 위해 지금보다 더 좋은 조건을 내걸어준다면 상생협력도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한 번도 만나지 않았지만, 의견이 맞지 않으면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신청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다이소 관계자는 "구체적인 상생협력안에 대해서는 내부 논의가 막 시작된 단계"라며 "대형마트 등과도 의견을 나눠 문구소매점과 상생협력을 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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