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위기가 호재로 작용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2만9000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30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13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0.61% 내린 2만9241달러(약 3921만원)로 집계됐다.
이달 25일까지만 해도 2만7000달러대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은행이 휘청거리자 가치를 저장할 수 있는 대안으로 인식돼 상승세를 보였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실적 발표에서 1분기 예금이 41%가량 급감했다고 밝히며 은행권 우려를 부각시켰다. 앞서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때도 비트코인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인식돼 가격 상승이 나타난 바 있다.
아울러 메타의 호실적도 상승세를 견인했다.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늘어 4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분기 순이익도 시장 예상치를 웃돈 데다 현 분기에 대한 가이던스가 시장의 기대를 웃돌면서 주가는 큰 폭 상승했다.
한편, 가상자산 투자심리는 탐욕 수준을 나타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4점 낮은 60점(탐욕)을 기록했다. 지난 25일까지만 해도 53점(중립)에 머물렀지만 이후 회복세를 보였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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