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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마지막 날까지 전력 질주…"방탄정당 이끌어" 당내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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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27일 임기말까지 본회의 입법 등 추진
"새 지도부는 정치력 있고 보다 유연해져야"

대선 패배 후 위기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원내사령탑을 맡았던 박홍근 원내대표의 임기가 27일 끝난다. 임기 마지막날까지 특검법 패스트트랙 지정과 간호법, 의료법 본회의 표결을 밀어부치며 전력 질주하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비판적인 목소리가 크다. 새 지도부는 다른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는 주문도 이어졌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본인 주재 마지막 회의인 정책조정회의에서 본회의 대응 계획을 밝혔다. 그는 "어제 우리 당과 야권 의원 182명은 ‘50억 클럽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 요구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며 "오늘 본회의에서 특검법 신속처리안건 지정 요구 동의안을 반드시 의결해 윤석열 정치검찰의 자의적이고 선택적인 법치에 경종을 울리고, 더이상 ‘유검무죄, 무검유죄’가 통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여당이 무책임하게 말을 바꾸며 그 어떤 중재력도 발휘 못 한 간호법, 의료법 등 국민의 삶과 직결된 법안 처리와 ‘방송법’ 부의도 더는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

패스트트랙은 정의당의 찬성까지 얻은 만큼 양특검을 올해 정기국회까지 밀어붙이고, 간호법과 의료법은 여당과의 합의점이 도출되지 않음에 따라 야당 안으로라도 표결처리하겠다는 것이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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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24일 선출된 박 원내대표는 집권당에서 제1야당으로 전락한 민주당을 이끌어왔다. 후반기 원구성협상에서부터 검수완박법, 예산안 처리, 윤석열 정부 첫 재의요구권(거부권)이 행사된 양곡관리법,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등을 주도해왔다. 정권을 내주고 지방선거까지 패배하면서 만신창이가 상황에서 그는 ‘강한 야당’을 만들기에 골몰했다.


당내에서는 그의 헌신에 대한 평가가 많지만 무리수가 많았다는 지적도 많았다. 원칙주의자였던 박 원내대표가 야당이라는 현실 앞에서 일방주의라는 유혹에 빠졌고, 그 결과는 무리수였다는 것이다. 실제 민주당 스스로가 검찰개혁 입법이라 부르는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 처리 과정에서 불거진 민형배 의원의 꼼수탈당, 안건조정위 무력화 논란 등을 거쳤다. 그 결과 박 원내대표는 26일 민 의원의 복당 결정 등을 공개하며 "안건조정제도의 취지에 반하여 결과적으로 여당 법사위원들의 심사권에 제한이 가해졌다는 다수 헌법재판관의 판단에 대해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로서 거듭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사과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당내에서는 그동안의 박 원내대표의 운영방식과 다른 리더십이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당내 한 중진의원은 "원내대표로서 약속했던 현안 등에 대해 잘 처리했고, 혼란스러운 당의 중심도 잘 잡아왔다"는 평가를 내렸다. 전반적으로 박 원내대표에 우호적인 이 중진의원은, 민 의원 복당에 대해서만은 호의적인 평가를 내리지 않았다. 실제 결자해지 심정으로 임기 말 추진된 민 의원 복당 논란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가 많았다.


수도권 한 재선의원은 "본인이 결자해지 심성으로 민 의원 복당을 추진한 건 있겠지만 헌법재판소 판결까지 나온 마당에 이렇게 졸속으로 처리하는 게 당의 상황에서 어떤 득이 있는지,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새 원내지도부가 꾸려지면 주요한 사안들에 대해 의총에서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출신 한 재선 의원은 "(박 원내대표가) 인간적으로 좋지만, 당을 방탄정당으로 이끌었다는 게 답답했다"며 "원내대표가 협상을 통해 결과를 만들어내는 자리인데 너무 전투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수도권 한 초선 의원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박 원내대표는) 의원들의 흐름도 못 읽고 자기들만의 세계에 빠졌다"며 "2월27일 투표결과도 예측하지 못했지 않냐"고 했다. 2월27일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처리된 날로 당내 이탈표 등이 대거 발생해. 민주당은 과반의석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체포동의안 찬성표(139표), 반대표(138표)가 더 많았었다. 당시 체포동의안은 기권표 등 영향으로 재석의원 과반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됐다. 이 초선의원은 "차기 지도부는 유연성이 있고, 다른 이야기도 들을 수 있는 조율을 가진 정치력을 갖추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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