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보고서 발표
"현지 수요 부진 영향 커…소비재 발굴 필요"
지난해부터 중국뿐 아니라 중국을 대신할 것으로 주목받은 인도와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넥스트 차이나 국가에서 수출액이 모두 줄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현지 경기가 안 좋다 보니 우리나라 수출액도 감소했다. 수출 회복을 위해선 현지 맞춤형 사업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의 '최근 대(對)중국 및 넥스트 차이나 수출 부진 요인과 시사점' 보고서를 27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중국뿐 아니라 넥스트 차이나(인도+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등 6개국) 수출이 줄어든 원인과 대응 방안을 살피는 데 목적이 있다.
보고서를 보면, 국내 수출 1위국인 중국 수출액은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2.8% 증가하다가 최근 5년간(2018~2022년) 1.9%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6월 이후론 감소세다. 넥스트 차이나 수출액도 최근 5년간 5.5% 증가했지만 지난해 10월 이후론 줄고 있다.
이같은 현상 배경엔 경기 요인이 있다.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의 경우 현지 내수 경기가 나쁘다 보니 국내 수출액도 영향을 받았다. 이들 국가를 상대로 한 2021년 기준 수출 비중을 보면 내수용이 60%를 상회할 정도로 많았다.
특히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은 소비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태국의 경우 투자 요인이 더 두드러졌다. 베트남과 싱가포르는 국가 간 상품 소싱과 한국산·현지 중간재 투입 구조 변화 등의 요인이 수출 둔화로 이어졌다.
보고서는 수출 회복을 위해 국가별 현지 투자 수요와 트렌드를 살펴 진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짚었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 선호도가 높은 중국 수입 시장에 맞춰 중고위·첨단 기술 제품 중심으로 수출 지원 사업 추진해야 한다고 봤다.
인프라 투자가 활발한 중국 내 여러 지역에 진출하고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안도 더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현지 정부가 투자를 늘리고 있는 만큼 수소와 모빌리티 등 국내 강점 분야에서 중국과 협력을 늘려야 한다는 내용이다. 인도 소비 시장 진출도 과제로 제시했다.
강내영 무협 수석연구원은 "투자는 소비보다 변동 폭이 큰 만큼 안정적인 수출을 위해선 다양한 소비재 상품을 발굴해야 한다"며 "실버, 엔젤, 1인 가구, 반려, 홈코노미 등 중국 소비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회 수출이 많은 싱가포르와 베트남은 관련 품목이 석유, IT 등 일부 품목에 집중돼 있다"며 "이를 다양화하면서 현지 내수용 수출을 확대할 방안을 함께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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