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피스건물 공실률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수준을 넘어섰다는 조사가 나왔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부동산 정보업체 코스타를 인용해 올해 1분기 미국 오피스건물 공실률이 12.9%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금융위기 때보다 높은 수준이자 이 업체가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고치라고 전했다.
상업용 부동산 가격 하락은 미국 은행권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공실 증가로 건물의 평가 가치가 떨어지면서 부동산 개발사들이 빚을 갚지 못해 대출 은행들이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부동산 분석업체 그린스트리트에 따르면 미국 오피스건물 가격은 지난해 초 이후 25%가량 내렸다.
WSJ은 공실률 증가가 상업용 부동산 대출 은행 등에 악재라면서, KBW리서치 조사 결과 중간 수준 미국 은행의 대출에서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모기지) 비중이 38% 정도라고 설명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주기적으로 침체를 겪었으나, 이번에는 과거와 다르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미국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평가 가치가 하락하는 가운데 재택근무·전자상거래 증가로 사무실, 소매상점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1970년대 이후 각 요소가 동시에 영향을 끼친 적이 없고, 건물 가격이 전고점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기업들이 긴축 경영에 나서며 사무실 공간을 줄이고 있어 기존 임대 기간이 끝날 경우 공실이 계속 늘어날 수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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