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순방에 나선 가운데, 여당이 윤 대통령의 순방 관련 야당의 공격에 일사불란하게 방어에 나서고 있다. '넷플릭스' 투자 관련 말실수를 한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상대로 지도부와 의원들이 "민주당의 검은 속내"라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야당의 공격으로 순방 성과가 가려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양이원영 의원의 역대급 헛발질이 나왔다"며 양이원영 의원이 삭제한 게시물의 캡처본을 공유했다.
양이원영 의원은 앞서 자신의 SNS서 "윤 대통령이 넷플릭스에 3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는 뉴스가 나온다. 왜 투자하나"며 문제를 제기했지만, 뉴스를 잘못 이해한 것을 알고 이를 삭제했다. '넷플릭스가 한국에 3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는 기사를 거꾸로 이해한 것이다. 하지만 양이원영 의원의 글은 삭제되기 전 캡처돼 기사화되고 각종 커뮤니티에 공유됐다.
김 최고위원은 "대한민국이 잘 되는 일이 못내 못마땅했는지, 양이원영 의원이 아래 사진처럼 페북에 글을 올렸다"며 "게시글을 지울 수는 있어도 대통령 해외 순방에 재를 뿌려보겠다는 민주당의 검은 속내까지 지우지는 못한 듯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아무리 야당이어도 제발 국회의원의 품격에 맞게 팩트에 입각해서 정치하시길 바란다"며 "대통령 해외순방 내내 꼬투리 잡을게 없을까 고민하는 야당이라면, 국익을 논할 자격없음을 스스로 입증하는 꼴"이라고 했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도 양이원영 의원의 글을 공유하며 "민주당 정치인들은 한미정상회담과 미국 국빈 방문에서 성과가 없기를 기도하고 있는 것 같다"며 "국익보다 정쟁이 우선인 민주당의 속내가 양이원영 의원을 통해 드러났다. 정치적 평가 이전에 너무 수준이 떨어져 국민들 보기 부끄럽다"고 했다.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도 "초등학생도 쉽게 알 수 있는 기초 사실조차 제대로 구분을 못하면서, 그저 윤석열 정부가 한 일이라면 무조건 폄훼하고 반대하는 민주당식 '무지성 반대'의 민낯"이라며 "민주당의 비판에는 지성도, 국민도, 국익도 없습니다. 그저 정쟁만 있을 뿐"이라고 했다.
이처럼 국민의힘이 일제히 양이원영 의원의 발언 비판에 나선 것은 윤 대통령 순방에 대한 야당의 공격을 방어하는 한편, 성과를 부각시켜 지지율 회복에 나서기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해외 순방 때마다 잦은 말실수로 야당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고, 순방이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지도 못해 정부여당의 '아픈 손가락'이 되어 왔다. 이번에도 윤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무릎'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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