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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재마트 전성기 끝났다"… 매출 줄고 쇠퇴기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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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마트 등 지난해 실적 감소
대형마트 규제 '반사이익' 종지부
코로나 후 비대면 소비 정착 영향

국내 주요 식자재마트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규제의 반사이익을 누리던 성장세가 한계에 다다른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면서 산업 자체가 쇠퇴기에 접어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강서구에 재래시장 내 위치한 식자재마트.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강서구에 재래시장 내 위치한 식자재마트.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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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계로마트는 2021년 매출 1259억원, 영업이익 69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1240억, 영업이익 48억원으로 줄었다. 우리마트도 지난해 매출 978억원 영업이익 25억원으로 전년도(매출 1228억원·영업이익 41억원)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라이얼코리아 역시 2021년 1359억원이던 매출이 1265억원으로 감소했다.

주요 식자재마트 매출액 규모가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식자재마트는 2012년 시행된 대형마트 영업규제를 틈 타 매년 몸집을 무섭게 키워왔다. 정부는 당시 매장 면적 3000㎡를 넘는 마트나, 대기업 계열 수퍼마켓에 대해 월 2회 의무 휴업하도록 했다. 식자재마트는 이런 점을 파고들었다. 면적이 3000㎡를 넘지 않고 대기업 계열 점포도 아니기 때문에 연중무휴, 24시간 영업을 했다.


이 기간 식자재마트 성장세는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세계로마트는 2012년 매출 525억원에 불과했으나 이후 성장세를 이어가며 2018년 매출 1000억원대를 돌파했다. 우리마트도 2012년 매출은 223억원에 그쳤으나, 불과 7년 만인 2019년 매출이 1000억원으로 4배 이상 뛰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12억원에서 36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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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을 거듭하던 식자재마트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변곡점을 맞았다. 대면 소비가 위축되면서 매장 매출도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온라인 중심으로 바뀐 소비 패턴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장보기’가 일상화되면서 오프라인 매장 매출 추이는 이전보다 떨어졌다"며 "식자재마트도 성장기를 지나 쇠퇴기에 들어서는 수순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같은 하향 추이는 앞으로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들이 이미 비대면 소비에 익숙해진 데다 식자재마트 입장에서도 이 상황을 타개할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비대면 소비가 정착돼 기존 영업 방식으론 더이상 성장이 힘들 것"이라며 "인테리어 등 점포 환경도 소비자 니즈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경북지역에 거점을 둔 장보고식자재마트는 비대면(온라인)으로 영역을 확장해 성장세를 이어간 사례로 꼽힌다. 장보고식자재마트는 2021년 3976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4438억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도 40억원에서 46억원으로 15%가량 상승했다. 장보고식자재마트는 오프라인뿐 아니라 ‘장보자닷컴’이란 온라인몰도 운영 중이다.


다만 장보고식자재마트의 향후 성장 지속 여부에 대해선 신중론이 만만치 않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장보고마트가 온라인을 병행하고 있지만, 식자재마트 산업 자체가 쇠퇴기 초입에 들어섰고, 상품 품목 수 또한 한정돼 있다"며 "온라인 병행이 수명 연장 효과를 내는 것인지는 조금 더 분석(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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