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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투신 생중계' 처음이 아니다…세계 각국도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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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투신 생중계' 사건에 충격 커져
日·佛서도 과거 유사한 사건 잇따라
SNS 노출된 2030·청소년 모방 우려

지난 16일, 서울 강남 한 고층 빌딩에서 몸을 던져 사망한 10대 청소년 A양은 자신의 투신 영상을 인터넷에 생중계했다. 당시 수십명의 누리꾼이 실시간 영상을 시청했고, 사건 이후엔 온라인 커뮤니티·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영상이 퍼져 논란을 빚기도 했다. (▶관련기사)


'SNS 투신 영상'은 이미 선진국에선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다. 동시성·신속성이 핵심인 SNS 특성상 영상이 한번 공개되면 파급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이 접한다는 점에서 모방 행동 우려도 제기된다.

SNS에 극단적 선택 생중계
일본,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도 'SNS 극단 선택 생중계'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일본,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도 'SNS 극단 선택 생중계'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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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2시30분께 강남구 역삼동 한 고층 건물에선 10대 학생 A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 A양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과정을 실시간 송출했고, 방송을 지켜본 일부 시청자가 경찰 등에 신고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건물 밑 도로에 에어매트를 설치하고 옥상에 진입했으나, 결국 A양은 몸을 던다.


A양이 극단적 선택을 한 배경에는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A양이 이 커뮤니티에서 만나 알게 된 남성과 극단적 선택을 모의했다는 글이 돌기도 했다. 경찰은 현재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사건 이후로도 A양의 영상은 일부 SNS 유저 사이에서 공유돼 논란이 불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A양에 대한 혐오 표현, 악의적 댓글 등이 달리기도 했다.

日, 佛서도 이미 사회적 문제
서울 강남경찰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 강남경찰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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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선택 과정이 SNS에 생중계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신속한 정보 공유가 핵심인 SNS에선 투신, 극단적 선택 시도 등 영상이 여과 없이 퍼져 여러 차례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일본 등 선진국에선 'SNS 투신 영상'이 이미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다. 2013년 11월 벌어진 '여중생 투신 사건'이 대표적이다. 이 사건은 SNS에서 '로로짱(RoRoChan)'이라는 별명을 쓰던 10대 미성년자가 자신의 투신 과정을 온라인상에 생중계한 것으로, 당시 일본 사회에 큰 파장을 낳았다.


이후 일본에선 로로짱 사건을 모방한 듯한 극단적 선택 생중계 시도가 여러 차례 나왔다. 이번 강남 사건 3일 전인 13일(현지시간)에도 여고생 2명이 자신들의 투신 과정을 SNS에 생중계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비단 일본만의 일이 아니다. 2016년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한 소녀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극단적 선택을 중계해 충격을 안겼다. 미국에서는 2021~2022년 사이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유명 극단적 선택 영상을 모방하는 일명 '챌린지' 유행이 퍼져 학부모들의 우려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여과 없는 영상 확산, 베르테르 효과 취약

극단적 선택 영상의 확산은 사회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파급 효과를 낳을 우려가 있다. 일명 '베르테르 효과'다. 베르테르 효과는 대중의 선망을 받는 유명인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때, 일반인이 그 인물을 따라 '모방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현상이다.


과거엔 연예인의 극단적 선택이 베르테르 효과를 촉발했지만, SNS와 유튜브 등이 발달한 현재는 인터넷 유명인의 영향력도 막대하다. 특히 정서적으로 민감한 청소년, SNS 활동이 활발한 2030 세대가 베르테르 효과에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실제 김남국 서울아산병원 교수·황정은 울산의대 교수 연구팀이 성·연령별 모방 극단적 선택 위험을 분석한 결과, 가장 강도가 높은 그룹은 20대 여성 → 30대 여성 → 20대 남성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여성은 모방 극단적 선택 강도가 전체 평균 대비 약 2.31배나 높았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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