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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 3%라는데…왜 내 이자는 아직 5%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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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 하단 3%대 대세
여론은 "체감 못해. 아직도 5~6%"
기존 차주는 6월말 돼야 체감 가능

주담대 금리 3%라는데…왜 내 이자는 아직 5%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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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5~6%, 3%대는 희망사항이죠."

"3%대가 하단금리라는데 이 금리로 대출받는 사람이 있기는 한 건가요?"

"제 이자는 아직도 6.6%입니다."


최근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3%대로 내려왔지만, 여론은 시큰둥하기만 하다. 실제 3%대로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지 미지수라는 게 금융소비자들의 반응이다. 17일 기준 주담대 고정금리 기준 하단~상단은 3.64~5.82%로 집계됐다. 가장 낮은 수준으로 3%대 금리가 가능한 곳은 국민은행(3.64%), 하나은행(3.96%), 우리은행(3.87%), NH농협(3.92%)이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 금리는 모든 우대금리를 적용했을 때 받을 수 있는 금리"라며 "우대금리 조건은 급여통장 변경, 카드 실적, 퇴직연금 가입 여부 같은 거래실적으로 가능한 부분이 대부분이지만 우대 혜택을 받는 게 어려운 조건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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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조건 충족해야 3%대

예를 들면 부동산 전자계약 시 받을 수 있는 금리 인하 혜택이나 취약차주에 한정해 금리를 내려주는 경우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런 우대금리 조건을 미리 인지해 중개업소에서 계약할 때 전자계약으로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중개업소에서도 번거롭다고 꺼려해 이 부분에서 우대금리 혜택을 받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며 "취약차주도 소수라 사실 이런 혜택을 다 받아야 3%대로 금리가 떨어지기 때문에 3%대 금리를 실제로 체감하는 사람들은 아직 많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도 금리가 작년 하반기 정점을 찍고 내려가고 있는 만큼 3%대 금리의 실제 비중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지난 2월까진 5대 은행보다는 인터넷 은행에서 눈에 띄었다.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의 지난달 주담대 금리 구간별 취급비중(분할상환방식)을 보면, 전체 주담대 대출액 중 금리 3.5~4% 미만 대출을 받은 비율은 케이뱅크에서 3.8%, 카카오뱅크에 2.4%를 차지했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3%대 대출은 전(全) 은행권에서 아예 없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오는 20일 3월 현황이 발표되면 3%대 대출이 2월보다 더 늘어나 있을 것"이라며 "비거치, 대환대출 고객 대상을 대상으로 금리 할인 혜택까지 줘서 최대 0.6%포인트까지 감면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17일 기준 카카오뱅크 주담대 고정금리는 3.68% ~ 연 5.34%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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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내려 주담대 증가추세

은행 대출금리가 떨어지자 위축됐던 주택담보대출도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잔액 800조8000억원)은 2월 말보다 2조3000억원 늘어났다. 앞서 2월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2014년 1월(-3000억원) 이후 9년 1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지만 한 달 만에 증가추세로 돌아섰다.


주택담보대출 중 전세자금 대출이 월세 전환에 따른 전세자금 수요 감소와 전셋값 하락 영향으로 3월에 2조3000억원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나머지 일반 주택담보대출은 한 달 사이 약 4조6000억원이나 급증했다.


기존 주담대 차주들이 금리 인하를 체감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변동금리 대출 상품은 6개월 만에 한 번씩 금리가 바뀐다. 변동금리 대출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작년 하반기 내내 고공행진을 하다가 올해 1월부터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 변동금리 재산정 주기를 고려하면 2분기 안에 기존 차주들도 은행으로부터 직전보다 금리가 떨어진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발표한 2월 기준 코픽스는 3.53%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들어 예금금리 하락으로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이 계속 줄어들었기 때문에 17일 나오는 3월 기준 코픽스는 기준금리(연 3.5%)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18일부터 주담대 변동금리도 하단이 3%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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