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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만난 사람]하고 싶은 일 가로막는 마음 속 '안전지대' 탈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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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작해도 괜찮아' 정회일 작가
중증 피부병 앓으며 독서로 살길 찾아
영어 독학 베스트셀러 작가되기도
현재 고민은 '혼자 돈 버는 방법'
누구나 자신만의 킬러 콘텐츠 소유
잘하고 좋아하며 남을 기쁘게 하는 일 찾아
다듬고 상품화하면 꿈 실현 가까워

중학교 때 시작된 중증 아토피로 숱한 죽을 고비를 넘겼다. 스테로이드 중독에 따른 신장 기능 저하와 중증 아토피는 그의 삶을 고통으로 내몰았다. 온몸에서 피와 열이 뿜어져 나와 "하루에 20번도 넘게 옷을 갈아입을" 정도였다. 심장도 불규칙하게 뛰다 멈추기를 반복했고, 자주 의식을 잃었다. 온몸을 칼로 찌르는 듯한 고통과 그에 따른 불면에 그는 어느 날 극단적 선택을 결심한다. "엄마. 미안해. 나 이제 그만 죽을래."


하지만 못 해본 것이 너무도 많아 그대로 죽기에는 억울했다. 그때부터 이른바 성공한 사람들을 좇아 그들의 가르침을 흡수했다. 병으로 흘려보낸 시간도, 어쩌면 남은 시간도 많지 않을 거란 생각에 깨달음이 있으면 바로 도전했다. 해외 경험이 전무한 왕초보 토종 한국인으로서 원서와 공부법 관련 도서 500여권을 읽으면서 영어 독학을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시작한 영어 강의는 크게 주목받았다. 이후 2014년 ㈜영나한(영어연수, 나는 한국에서 한다)을 설립해 영어 왕초보가 영어 강사로 성장하는 기적을 이뤘다.

책을 통해 멘토를 찾았던 그는 이제 멘토가 돼 책을 내고 있다. 3000권이 넘는 독서량을 바탕으로 ‘독서천재가 된 홍대리’ ‘읽어야 산다’ 등에 삶의 경험을 녹여냈다. 이후에는 영어 교재를 통해 해외연수 없이도 영어 잘할 수 있다는 꿈을 전파하며 교육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저서 누적 판매량은 50만부에 달한다. 기부에도 힘쓰고 있다. 부모님의 사업 실패로 떠안은 수억 원의 빚을 갚아 나가면서도 수억 원을 기부했다. 수년 전 빚을 청산한 후부터는 재정·재능 기부에 더욱 정진하고 있지만, 아직도 건강이 발목을 잡고 있다. 건강 악화로 다시 수년간 투병생활을 하는 와중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현실 조언을 담은 ‘이제 시작해도 괜찮아(차이정원)’를 출간했다. 지난 11일 저자 정회일을 인터뷰했다.

[책으로 만난 사람]하고 싶은 일 가로막는 마음 속 '안전지대' 탈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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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어떻게 지내고 있나. 건강은 어떤지.

▲컨디션이 좋은 편은 아니다. (이번에 나온 책을) 퇴고하느라 힘들어서 2주째 거의 누워만 있다. 유튜브 라이브라도 하고 싶은데 제 상황에서 체력 소모가 심한 일이어서 하지 못하고 있다. 책을 알리기 위해서 사인회도 하고 강연도 해야겠지만, 일단 휴식에 집중하고 있다.


-책에는 독서를 통해 변화한 인생, 깨달음 등이 담겼다. 본인에게 독서는 어떤 의미인가.

▲독서를 통해 ‘배우는 방법’을 학습하면서 무한한 성장을 이뤘다. 성공한 이들의 경험과 지식을 얻기 가장 좋은 방법이 독서다. 저에게 독서는 보고, 아는 수준을 넘어서 실천을 부르는 행동이다. 책 내용을 직접 경험으로 끌어내는 거다.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실천하지 않는 것은 앎이 아니다’라고 했다. 실천을 이어가다 보면 자신만의 창조가 가능해진다. 그때는 나를 뛰어넘어 타인의 실천 의지를 북돋우는 자극을 줄 수 있다. 독서는 내가 성장하고 그 배움을 나눌 수 있는 도구다.


-이번 책도 그런 단계에서 나온 결과물인가.

▲이번 책은 고난 속에서 피어난 꽃이라 할 수 있다. 사실 그간 몸이 너무 좋지 않았다. 대상포진으로 온몸의 피부가 찢어져 피가 나고, 하루에도 몇 번씩 번개를 맞는 통증에 시달렸다. 거기에 대수롭지 않은 질환이 유독 제게는 무겁게 나타나면서 극심한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하나님 이제 절 데려가세요"라고 외칠 만큼 고통이었다. 하지만 ‘환경을 선택할 수는 없으나 주어진 환경에서 무엇을 할지는 선택할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집필에 매진했다. 생각해보면 일상이, 살아있음이 기적이다. 그 기적을 누리는 기쁨과 행복을 나누고자 이 책을 썼다.

-앞서 영어 강의로 상당한 성공을 거뒀다. 현재 상황은 어떠한가.

▲영어 독학을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영어 강의를 시작해 빠른 시간에 궤도에 올랐다. 너무 이른 시작이라 여러 지적도 많았지만 가르치는 실전을 통해 모르는 부분을 정확히 알게 됐고, 이를 채우기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하다 보니 해외연수 한 번 없이 영어책을 쓰고 학원을 차리게 됐다. 왕초보 수강생을 영어 강사로 만드는 등 나름의 성공사례를 만들어 왔다. 다만 노력을 덜 하거나, 반대로 교만해지거나, 모른면서 아는 척하는 등 여러 부작용이 드러나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있다.


-앞서 영어 강의에 관한 비판이 있었다. 지금은 많이 해소됐나.

▲초창기에 비전공자, 비연수자로 ‘왜 스펙이 없는데 가르치냐’라고 항의하는 분들이 꽤 많았다. 당시 새롭게 공부하면서 배운 부분이 있어 저가로 교육한다고 분명히 밝혔지만, ‘저가’에 혹해 참여하고는 익숙한 문법 교육이 아니라 ‘입을 크게 벌려 소리를 내라’는 식의 학습에 반발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제가 쓴 독서법과 영어학습법에 관한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후에는 그런 비판이 사라졌다. ‘말을 잘 못한다’는 비판에 관해서는 사실인지라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다.


-그런 도전의 의지는 현재 어디를 향하고 있나.

▲남들보다 컨디션이 좋지 않고 제약이 많다 보니 집 안에서 혼자 돈 버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최근 유행하는 N잡, 디지털 노마드 등의 방법도 이전부터 혼자 고민하며 찾아낸 것들이다. 이를테면 ‘노트북 한 대로 돈 버는 방법’ 같은 것인데, 역시 책에서 많은 인사이트를 얻고 있다. 육체적으로 문제없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아 도움 되는 내용을 찾기가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책을 통해 현명한 이들의 생각에서 해답을 찾고 있다. 현재 출퇴근 없이, 스펙 없이 돈 벌 수 있는 법을 교육하고 있는데, 가만 보면 누구나 상품화할 수 있는 자신만의 콘텐츠를 갖고 있다. ‘잘할 수 있을까’ ‘이런 걸 누가 사기나 할까’라고 고민할 시간에 일단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부동산부터 요리, 옷 잘 입는 법, 하다못해 연애 잘하는 법도 콘텐츠가 될 수 있다.


-현재 본인은 원하는 때에 하고 싶은 일을 즐기고 있다며 독자에게도 그런 생활을 권했다. 하지만 현실에는 많은 어려움이 존재한다.

▲사실 그 ‘어려움’이란 안전판, 즉 월급이나 수동적 업무 태도인 경우가 많다. 이건 동전의 양면과 같다. 누구나 자유를 선택할 수 있다. 대신 본인의 선택에 책임지는 무게감을 감당하면 된다. 사실 방법론은 이미 많이 나와 있다. 찾아보고 그대로 해보면 된다. 두려울 수 있고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어려움을 극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강해진다. ‘컴포트존’이라는 게 있다, 안전지대 같은 것인데 동물원과도 같다. 동물원 안 동물은 안전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한계가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성장하기 위해 컴포트존을 나오느냐, 마느냐는 본인 의지에 달렸다.


-뭘 좋아하고, 뭘 하고 싶은지 모르는 경우가 은근히 많다.

▲모든 답은 자신에게 있다. 부정적 메시지에 가려졌을 뿐이다. 마음의 소리에 집중하며 답을 들을 수 있다. 내 안의 답은 그동안 보고 들은 것 중 최선의 것이다. 그러려면 일단 많이 보고 들어 내면을 채워야 한다. 선택지가 1개인 사람과 100개인 사람의 답은 다룰 수밖에 없다.


-반대로 좋아하는 일이 많다면 우선순위는 어떻게 고르나.

▲좋아하고, 잘하고, 남을 기쁘게 하는 일인지 고민해 보고 그중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택하는 게 좋다. 누구나 남들은 어려워하지만 상대적으로 쉽게 하는 일들이 있다. 그런 부분을 다듬고 상품화하면 된다. 저 역시 2년간 매일 아침 수첩을 보며 고민했다. 탐색과 노력이라는 길 위에서 꾸준히 노력하다 보니 꿈을 이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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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분야의 인물을 멘토 삼았다. 멘토와 교류하는 노하우가 있나.

▲멘토는 어떤 면에서든 나보다 낫고 뭔가 배울 거리가 있는 사람이다. 예전에는 일정 규모 이상으로 사업을 하는 분들, 부동산과 주식으로 돈을 번 이들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자칭 멘토가 많아 혼잡한 상황이다. 대중 입장에서 진짜 멘토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부딪혀서 경험해보는 수밖에 없다. 저도 처음에 그런 이들을 많이 만났다. ‘돈에만 미친 이들’을 거르고 나니 좀 더 좋은 멘토를 만나게 됐다. 스스로가 가치관을 조율하며 겪어보는 게 중요하다.


-현재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나. 그 목표는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

▲제 버킷리스트는 크게 소유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으로 나뉜다. 버킷리스트를 처음 작성할 때 목표는 500만원 모으기, 책 10권 읽기, 학생 7명 가르치기처럼 소박했다. 이후에는 학원 차리기, 분당 살기, 책 2권 출간하기, 2000권 독서, 억원대 연봉, 1000만원 기부 등으로 커졌고, 실제 모두 이뤘다. 30대 은퇴의 꿈도 곧 이룰 예정이다. 여러 제약으로 이동이 어려운 사람치고는 제법 많은 것들을 이뤄냈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당면 과제는 일반인 수준으로 체력을 회복하는 거다. 주 1~3회 달리기를 하고 있는데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 2㎞ 달리기를 9분대에 주파했고, 3㎞를 15분 안에 끊고 싶은데 약간 정체기다.(웃음)


-다양한 기부활동에 참여하고 있고, 기부단체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우리 모두는 생명을 선물받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아기로 태어나 누군가의 보살핌으로 성장했다. 원하는 만큼은 아닐지라도 태어났을 때보다 가난한 사람은 없다. 더군다나 저는 숱한 죽을 고비를 넘기고 다시 사는 만큼 매 순간이 감사하다. 그래서 흘려보내는 거다. 세계 부의 30% 이상을 쥐고 있는 유대인들은 수입의 10분의 1을 기부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10분의 2 정도를 기부해야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10분의 1도 기부하지 않는 것은 아주 인색하다는 평을 받는다. 제가 가진 것을 본래 내 것이라 생각하지 않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나누고 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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