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강수량↓ 기온 ↑…황사 잦아
"황사 11일 한반도 상륙…12일도 영향"
중국 수도 베이징이 또다시 대규모 황사로 뒤덮였다. 중국에서 발원한 황사는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에 유입되면서 12일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예년보다 강수량이 적어 가뭄이 심해진데다 봄철 기온이 상승하면서 대규모 황사 발생이 잦아진 모습이다.
11일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대규모 황사가 발생해 최악인 공기질지수(AQI) 중 최악인 6급 '엄중 오염'을 기록했다. 베이징시 기상대는 전날 오후 황사 청색경보를 황색경보로 격상했다. 중국의 황사 경보는 청색, 황색, 오렌지색, 적색 4단계로 나뉜다. 주된 오염물질은 미세먼지(PM 10)다.

중국 베이징에 황사 황색경보가 내려진 11일 한 시민이 방진마스크를 착용한 채 자전거를 타고 있다. 베이징시 환경보호 관측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베이징 전역의 공기질지수(AQI)는 최악인 6급 '엄중 오염' 상태를 기록했다. 이번 황사는 올해 들어 다섯 번째로 규모가 크다. 사진제공=AP연합뉴스
환경보호 관측센터는 이날 오전 베이징의 평균 AQI가 500㎍/㎥라고 밝혔다. 중국의 AQI는 우수(0~50㎍/㎥), 양호(51~100㎍/㎥), 약한 오염(101~150㎍/㎥), 중급 오염(151~200㎍/㎥), 심각 오염(201~300㎍/㎥), 엄중 오염(301~500㎍/㎥) 등 6단계로 나뉘는데, 500㎍/㎥는 현재 표시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이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베이징 외에도 산시성, 산시성, 산둥성, 장쑤성, 안후이성, 허난성, 후베이성, 내몽골, 상하이, 톈진 등 12개 성과 지역이 황사와 미세먼지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황사는 올해 들어 다섯 번째로 큰 규모다. 올봄 유독 대규모 황사 발생이 잦은 건 강수량이 감소한 가운데 중국 북부와 몽골의 사막에서 기온이 상승하면서 모래 폭풍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탓이다. 류빙장 중국 생태환경부 대기환경국장은 최근 외신을 통해 "모래폭풍이 1960년대보다 4배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황사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중국발 황사는 11일 오후에 한반도에 상륙한 뒤 12일에도 추가로 유입될 예정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대부분 중부지역과 남서부지역은 황사가 유입돼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9일 오후부터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에서 황사가 지속적으로 발원하고 있다"며 "북서풍을 타고 남동진하여 11일 오후부터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12일 국내 영향 범위와 농도 수준 그리고 지속시간은 11일 추가 발원량과 기류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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