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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경쟁의 역습…中 기술 투자 5년새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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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빅테크 기업 4곳이 세계에서 연구개발(R&D) 투자를 가장 많이 한 기업 25위권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중국 기업 중 R&D 투자 규모가 가장 큰 화웨이의 경우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보다 투자 규모가 컸고, 애플·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 빅테크들과는 격차를 좁히며 빠르게 추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등 첨단기술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미·중 간 기술 격차가 크게 줄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10일(현지시간) 지난 한 해 R&D 투자가 가장 많았던 글로벌 상위 25개사를 분석해 이 같이 보도했다.

R&D 투자 순위 1~5위는 미 빅테크 기업들이 독식했다. 미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은 투자액이 732억달러로 1위에 올랐고,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395억달러)과 메타(353억달러), 애플(277억달러), MS(266억달러)가 2~5위로 그 뒤를 이었다.


"5년 만에" 中 R&D 투자 상위권 1개사에서 4개사로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는 지난해 235억달러를 R&D에 투자해 MS에 이어 세계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애플·MS와 화웨이의 투자액 차이는 31~42억달러에 불과했다.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는 146억달러로 12위,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134억달러)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80억달러)는 각각 14위와 23위에 올랐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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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중국 빅테크 기업 4개사가 지난해 R&D에 지출한 총액은 600억달러(약 79조4000억원)에 달했다. 5년 전 R&D 투자 상위권에 오른 중국 기업은 화웨이가 유일했고 10년 전 상위권 순위에 오른 중국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는 점에서, 중국 경쟁사들의 기술 추격이 빨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트댄스의 R&D 투자액은 2021년을 기준으로 작성됐다. 지난해 매출액 증감률(30%)을 감안하면 R&D 투자액도 크게 늘었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투자액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아마존의 경우 순수 R&D 투자가 아닌 자사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비용을 R&D 항목으로 계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마존을 투자 순위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中 숨통 막는 美 "자충수될 것"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5세대 통신(5G)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미국의 우위를 지키기 위해 대중국 압박 공세를 이어왔다. 지난해 10월 바이든 행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의 첨단 반도체 생산을 막겠다며 중국을 겨냥해 장비 수출 규제를 시작했고,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에 일본과 네덜란드가 최근 동참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미국 제재 이후 외부 의존도를 낮추면서 더 이상 서구의 첨단 기술력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됐다며 중국의 실질적인 탈(脫)서방이 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견제에 몰두하는 미국 정책은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최고경영자(CEO) 피터 베닝크는 중국에 대한 첨단 기술 수출 통제가 결국 중국으로 하여금 자체적으로 첨단 기술 개발을 앞당기도록 압박하는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전기차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준비하고 있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10년 전과 비슷한 수준의 R&D 지출을 보였다. 순위권에 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미국 제너럴 모터스(GM), 일본 혼다 등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10년 전과 비슷한 수준의 R&D 지출을 보였고, 독일 폭스바겐과 BMW만 R&D 투자를 큰 폭으로 늘렸다. 반면 미국 포드는 R&D 지출을 10년 전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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