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CPI 0.7% 상승 그치며 전망치 하회
시장선 중앙은행 금리인하 전망
중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식료품 가격 하락과 느린 수요 회복 영향으로 전망치를 밑돌았다. 생산자물가지수는 6개월째 디플레이션을 가속화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추이를 반영해 중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등 완화적 통화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11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3월 중국 CPI가 전년 동기 대비 0.7%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각각 1.0%였던 전월치와 전망치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앞서 경제전문 매체 차이신은 서비스업 물가는 상승세를 보이지만, 식료품 물가가 떨어지며 전체 CPI가 제한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부문별로는 식품 가격이 2.4% 상승했으며, 그중 신선과일이 11.5% 뛰어 전반적인 오름세를 견인했다. 돼지고기와 계란 가금류도 각각 9.6%, 7.8% 가격이 올랐다. 반면 신선 채소는 11.1% 하락했다. 서비스 가격은 0.8% 상승하는 데 그쳤으나, 리오프닝으로 수요가 급증한 항공권(37.0%)·호텔(6.1%)·교통비(5.9%)·여행(5.3%) 가격은 올랐다. 산업용 소비재 가격은 에너지 및 자동차 가격 하락으로 인해 0.8% 하락했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각각 6.6%, 7.3% 떨어졌다.
같은 날 발표된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2.5% 뒷걸음치며 예상치에 부합했다. 2월 PPI는 1.4% 하락한 바 있다. PPI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0월(-1.4%) 이후 6개월째다.
시장에서는 최근의 물가 흐름을 고려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장즈웨이 핀포인트 자산관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 통신에 "경제 회복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가격을 올릴 만큼 강력하지는 않다"면서 "이는 경제가 여전히 잠재력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성장을 더욱 촉진할 재정 및 통화정책(시행의)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저우하오 궈타이쥔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발표 이후 정책 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는 전망이 더욱 탄력을 받는 것 같다"면서 "통화 정책 완화 여지는 여전히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저우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당국은 은행의 모기지 금리 인하를 통해 주택 구매자와 부동산 개발자를 도와야 한다"고 부연했다.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지난달 7개월째 동결한 바 있다. LPR은 18개 지정 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출금리 동향을 취합해 계산한 평균치로, 1년·5년 만기 기준 각각 연 3.65%, 4.3% 수준이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전세 보러 갔더니 '니하오'"…외국인 집주인 절반...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