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쳐켐 이 강세다. 전립선암 치료제(FC705)의 글로벌 사업 개발 가능성 크다는 증권사 분석 보고서가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은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지역 진출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4월 FC705의 중국 특허 등록 예정이라며 IP 확보에 성공할 경우 사업 진행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단제와 치료제를 동시에 판매할 경우 전립선암 관련 의약품의 상업적 성과가 극대화되는 점을 고려해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 사례가 있다며 FC705의 기술 이전 계약 규모도 의미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보건복지부(HHS)가 지난 3일(현지 시각) 바이든 행정부의 암 정복 프로젝트인 '캔서문샷(Cancer Moonshot)'의 세부 계획 초안을 공개하면서 암 치료제 개발업체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캔서문샷은 미국 정부가 미국인 암 사망률을 향후 25년 이내에 50%로 줄이겠다고 발표한 정책 목표다. 서구에서 남성암 발생 1위는 전립선암이다.
6일 오전 9시30분 퓨쳐켐은 전날보다 10.52% 오른 8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퓨쳐켐 기업 가치는 전립선암 치료제(FC705)와 진단제(FC303)의 임상 진행 및 사업 개발 성과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전립선암 치료제 FC705는 전립선 특이 세포막 항원 PSMA를 표적으로 하는 방사성의약품(RLT)"이며 "FC705의 구성요소는 PSMA 항원 결합 부위와 치료용 방사성동위원소인 루테슘(Lu-177), 그리고 이와 결합하는 킬레이터, 링커 등"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FC705가 경쟁 PSMA 표적 RLT와 다른 점은 퓨쳐켐의 알부민 바인더가 체내 알부민과 결합해 반감기를 늘리고 이를 통해 적은 양으로도 우월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방사성 의약품 시장이 빠르게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혁신신약인 노바티스의 플루빅토(Pluvicto_가 3상에서 높은 임상적 효능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상 3년 추적 결과에서도 추가적인 안전성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플루빅토의 폭발적인 수요는 매출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억8000만달러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최대 매출 기대치인 20억달러는 매우 보수적이라는 평가"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FC705는 RLT 전립선암 치료제로는 후발주자이긴 하나 여전히 상업적 기회가 남아 있다"며 "FC705는 국내 1상을 통해 플루빅토와 유사하거나 이상의 임상적 효능 잠재성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회 투여인 2상도 현재까지 순항하고 있다"며 "FC705는알부민 바인더를 통해 체내 반감기와 종양 특이적인 반응을 극대화하면서 동시에 루테슘 투입량을 현저히 낮춘 치료제"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루테슘은 반감기가 6.7일에 불과해 1일에 약 10%씩 양이 감소하는 방사선 동위원소"라며 "루테슘 가격은 1mci에 2만원 이상으로 100mci의 루테슘 약물이 제조되기 위해서는 3배 이상의 루테슘이 필요하기 때문에 생산 비용도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참고로 플루빅토는 1회 루테슘 투여량이 200mci에 달해 산술적으로는 1회 치료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600mci의 루테슘이 필요하다"며 "플루빅토는 대량 생산과 장거리 배송이 어려운 편"이라고 분석했다. 노바티스는 지난해 5월 잠재적인 품질 이슈를 이유로 이탈리아와 미국 내 설비에서 생산을 일시 중단하기도 하는 등 생산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암시했다.
그는 "RLT 시장은 대량 생산이 불가능하고 생산 과정도 쉽지 않아 현지 생산 사이트가 필요하다"며 "생산비용도 항체와 같은 바이오의약품이나 저분자화합물와 달리 현저히 높은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RLT 시장의 특성을 고려할 때 FC705는 국가별 현지 파트너와 함께 해당 국가를 선점할 경우 원가 경쟁력과 함께 의미 있는 상업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나스닥 상장사 란테어스는 지난해 11월 14일 포인트바이오파마와 PNT2002(PSMA-I&T) 공동 개발 계약을 맺었다"며 "계약금은 2억5000만달러, 개발 마일스톤 최대 2억5000만달러에 상업 마일스톤 13억달러까지 전체 계약 규모는 18억달러"라고 설명했다.
그는 "매출 로열티는 순매출액의 20%에 달하는 대형 계약"이라며 "퓨쳐켐 역시 치료제 FC705와 진단제 FC303 모두 가지고 있으며 퓨쳐켐의 파트너 입장에서도 이를 동시 개발할 경우 상업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임상암학회 전이성 전립선암 치료 지침'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남성에서 발생하는 암 가운데 세계적으로 발병률 2위다. 국내에서는 4위에 올라 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뷰 리서치는 2021년 전립선암 치료제 시장이 106억달러이며 2030년경 215억달러(2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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