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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1兆 사들인 개미…1분기 수익률 외인·기관에 ‘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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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에 에코프로 주가 385% 급등
코스닥 성장주에 베팅해 성공…관치논란 KT만 마이너스 수익률

지난 1분기 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기관과 외국인을 제치고 압도적인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을 통해 지난 1분기 투자자별 순매수(거래대금 기준) 상위 종목(1월2일~3월31일)을 분석한 결과,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에코프로였다. 총 1조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동안 에코프로 주가는 10만3000에서 50만원으로 무려 385% 뛰었다. 연초 대비 5배 가까이로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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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들은 이 밖에 POSCO홀딩스(41.05%, 이하 등락률), 에코프로비엠(157.87%), NAVER(12.17%), KT(-11.39%) 순으로 순매수했다. 관치 논란을 빚으며 경영공백 사태가 발생한 KT가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이를 제외하면 순매수 최상위권 종목들은 모두 견조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개인 투자자들이 1분기에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총 3조6732억원치를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2021년 말 8만원대에서 지난해 말 5만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정리하고 코스닥 시장의 성장주로 관심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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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 들어 코스피가 괜찮은 흐름을 보이긴 했지만, 크게 보면 2500선을 넘지 못한 박스권 장세였다"라며 "전반적으로 증시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코스닥 성장주, 그중에서도 '2차전지'라는 특정 섹터에 투자자들이 관심이 집중적으로 쏠리면서 관련 종목의 주가가 급등했다"라고 설명했다.

개미들이 팔아치운 삼성전자 주식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부분 사들였다. 지난 1분기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만 총 4조7028억원치 순매수했다. 단일 종목 순매수 거래대금 규모로 압도적 1위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악화로 지난 1분기 1조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14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잠정 실적 발표일은 오는 7일이다.


실적 부진 예상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5만5300원에서 6만3400원으로 14.65% 올랐다. 반도체 경기가 저점을 찍고 하반기부터 회복기에 진입할 것이란 기대가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SDI(26.57%), 현대차(23.31%), 한화에어로스페이스(48.64%), SK하이닉스(13.07%) 순으로 주식을 많이 사들였다. 순매수 상위 5개 기업 모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다. 모두 두 자릿대 수익률을 보이긴 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높지 않았다.


기관 투자자의 수익률도 마찬가지다. 기관은 지난 1분기 오스템임플란트를 약 7100억원치 순매수했다. 1분기 등락률은 36.57%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36.39%), SK하이닉스(13.07%), LG전자(32.14%), 삼성전기(17.32%) 등 순이었다.


개인은 코스닥 성장주, 기관·외인은 코스피 대형주 매수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기관의 수익률 격차가 벌어진 건 주력 매수 종목 차이와도 연관이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대형 상장사를 중심으로 코스피 시장에 집중 투자한 것과 달리 개인 투자자는 코스닥 성장주에 집중했다. 지난 1분기 코스피 상승률은 10.75%였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24.77%나 뛰면서 코스피를 압도했다. 특히 '에코프로 3형제'라 불리는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에이치엔의 주가는 그야말로 폭등 수준으로 올랐다. 셀바스헬스케어(411.48%)가 주가 상승률로는 전체 코스닥 상장사 중 1위를 차지했고, 2차전지 소재 기업 자이글(342.10%), 삼성SDS에 인수된 물류 소프트웨어 기업 엠로(320.53%) 등의 상승률도 두드러졌다.


이른바 동학개미들의 폭풍 매수세 덕분에 2월 들어서는 코스닥 거래대금이 코스피 거래대금을 넘어서기도 했다. 1월에는 코스피에 집중된 외국인 매수세에 코스피 거래대금이 약 139조원으로 코스닥(약 123조원)보다 16조원 많았다. 하지만 2월에는 코스닥 거래대금이 약 192조원으로 코스피(160조원)보다 약 32조원 많았고, 3월에는 차이(약 84조원)가 더욱 커졌다. 특히 3월에는 코스피 거래대금이 코스닥을 앞선 거래일은 단 하루도 없었다. 두 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의 규모를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 현상이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 동향과도 관련이 있다. 연초 역대급 '바이 코리아' 움직임을 보였던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1월 한 달에만 6조5500억원치를 사들였으나, 2월에는 순매수 규모가 1조600억원으로 줄었다. 그러다 3월에는 9200억원 순매도하며 '셀코리아'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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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이후 증시 전망은 불투명

2분기 이후 증시 전망은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당초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마무리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증시 반등 기대감이 퍼졌다. 채현기 흥국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은행권 불안이 시스템 리스크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금융시장은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사이클 종료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나갈 것으로 판단된다"며 "디스인플레이션 국면이나 물가목표치를 크게 상회하고 있는 물가수준을 감안하면 오는 5월 추가로 25베이시스포인트(bp) 금리인상을 단행한 이후 동결 기조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중동 산유국 주도의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 연합체 ‘OPEC플러스(+)’가 기습적 원유 감산을 발표하면서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배럴당 80달러 수준으로 내려왔던 국제유가가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 시점과도 겹쳐다시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OPEC+의 감산 결정은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원유 감산의 파장과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대응을 확인할 필요가 있고, 일부 국가의 러시아산 원유 우회 수입 등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감산 발표에도 국제유가가 다시 100달러대로 가파르게 오르진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은행권 불안,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완전하게 해소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OPEC+의 감산은 하방 경직성을 부여하는 이슈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라면서 기존의 국제유가 변동폭 전망(배럴당 65~95달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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