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10여개 기관 투자자에 2023년 연례서한 보내
“실버산업 주목해 메디트·오스템임플란트에 투자”
동북아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를 이끄는 김병주 회장은 2일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자들에게 보낸 2023년 연례서한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의 고령화와 중국 내수 산업에 투자의 기회가 열렸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2일 "중국은 더 이상 세계로의 수출 엔진일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국내 소비 대국"이라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민간소비 기여도는 201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반면, 수출은 2010년 이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자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포트폴리오의 대부분을 중국 기업 방어에 초첨을 맞춰왔다. 코로나 봉쇄 기간 동안 MBK파트너스도 초기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 교통, 공장 폐쇄 및 해외 여행에 대한 제한 등이 풀리면서 수익을 거뒀다.
한국과 일본에 대해서는 ‘고령화’를 주요 투자 키워드 중 하나로 꼽았다. 김 회장은 "일본과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급속하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실버산업을 주목해야 한다"라며 "특히 노인 의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추세에 맞춰 MBK파트너스도 메디트와 오스템임플란트에 투자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2021년부터 누린 ‘투자의 황금창’은 2022년 상반기까지 열려 있었지만, 하반기부터는 열리고 닫히는 ‘셔터(shutter) 시장’으로 변해 투자 회수 기회를 잡기 쉽지 않았다"라며 "상장이나 매각이 보류되거나 폐기됐지만 MBK파트너스는 29억 달러(약 3조7990억원 규모)를 회수했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칼라일의 아시아 대표를 역임한 김 회장은 2005년 MBK파트너스를 설립해 18년째 이끌고 있다. 지난 20여 년간 아시아 최고 인수·합병(M&A) 전문가로 명성을 떨쳐온 김 회장의 연례 서한은 전 세계 기관투자자에게 그해 동북아 인수합병(M&A) 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투자 나침반'으로 평가된다. 김 회장의 서한은 국민연금,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글로벌 주요 100여 기관투자자(LP) 등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지난해 MBK파트너스는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국·중국·일본에서 역대 최대 수준에 근접한 39억달러(약 5조7000억원) 규모 투자를 집행했다.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국내에서 두드러진 투자 활동을 이어왔다. 메디트(2조5000억원), 오스템임플란트(2조5000억원), 넥스플렉스(5300억원) 등 주요 경영권 인수(바이아웃) 거래를 성사시켰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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