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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수족관 범고래 '롤리타' 50년만에 고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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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 때 포획된 범고래 '롤리타'
53년을 좁은 수족관서 지내
롤리타 고향 적응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50여년 전 포획돼 미국 마이애미의 한 수족관에서 공연하며 살던 범고래 '롤리타'가 드디어 바다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57세의 나이로 추정되는 롤리타는 약 53년을 좁은 수족관에서 갇혀 지냈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마이애미 해양수족관과 비영리단체 '롤리타의 친구들'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암컷 범고래 롤리타의 방류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1970년 포획된 범고래 '롤리타'…50년간 돌고래쇼
사진은 1995년 3월9일 마이애미 수족관에서 열린 공연에서 트레이너가 롤리타를 쓰다듬는 모습.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사진은 1995년 3월9일 마이애미 수족관에서 열린 공연에서 트레이너가 롤리타를 쓰다듬는 모습.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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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름이 '토키태'인 롤리타는 1970년 미 워싱턴주 퓨짓사운드 연안 바다에서 포획된 뒤 지금까지 50여년간 마이애미 해양수족관에서 돌고래쇼를 하며 살아왔다. 포획 당시 롤리타의 나이는 4살로 추정됐다. 롤리타의 현재 나이는 57세로 이 수족관에 갇혀 사는 범고래 중 가장 나이가 많다.


롤리타가 방류되게 된 배경에는 동물보호 활동가들의 노력이 컸다.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는 2015년 롤리타의 사육 환경이 멸종위기종 보호법에 어긋난다며 마이애미 해양수족관과 모회사인 팰리스 엔터테인먼트를 고발했다.


특히 롤리타의 파트너였던 범고래 '휴고'가 1980년 수조 벽에 머리를 반복해서 부딪히는 스트레스성 이상 행동을 보인 뒤 뇌동맥류로 사망하면서 돌고래쇼를 중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후 페타는 지속적인 법정공방 끝에 롤리타를 고래쇼에서 은퇴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후 페타를 비롯한 여러 동물보호단체가 수족관 소유주 등과 협의해 롤리타의 방류를 추진했다.

페타 부이사장이자 동물보호법 전문가인 자레드 굿맨은 28일 성명을 통해 "만약 롤리타가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면 지난 몇 년 동안 롤리타의 자유를 위해 수족관 측과 싸우며 시위를 벌여 온 우리 페타뿐만 아니라 온 세상이 환호성을 지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롤리타가 고향에 정착하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롤리타의 트레이너와 수의사 등은 롤리타에게 사냥을 가르치는 등 원서식지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생존 훈련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범고래 '키스카'…44년 갇혀 살다 쓸쓸한 죽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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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리타와는 다르게 한평생을 해양공원에서 사육되다 쓸쓸히 생을 마감한 사례도 있다.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범고래'로 알려진 키스카(Kiska)는 3세 때 포획된 뒤 44년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해양공원에서 갇혀있다 지난 9일 생을 마감했다.


키스카는 1979년 아이슬란드 해안에서 포획돼 줄곧 해양공원에 억류됐다. 키스카는 1979년부터 1992년까지 수천 번의 공연에 동원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히 키스카는 2021년 스스로 수족관 벽에 부딪히는 등의 이상행동을 보여 동물보호가들의 공분을 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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