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재명 부모 산소서 발견된 돌에 적힌 글자, 생명기(生明氣)"

"동기 등 범인검거 후 추가 확인 필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모의 묘소 훼손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봉분에서 발견된 돌에 적힌 마지막 글자가 '氣'(기운 기)로 감정됐다고 밝혔다.

사진출처=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30일 경북경찰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봉화군 명호면 관창리 소재 이 대표 부모의 묘소 우측과 뒤편 구멍에서 나온 돌 두 개에 적힌 글자는 모두 '生明氣'(생명기)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훼손된 구멍으로 알려졌던 앞쪽 구멍은 가족들이 예배를 위해 십자가를 꽂으며 생긴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 12일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자가 적힌 돌의 사진을 공개하며 부모의 봉분이 누군가에 의해 훼손됐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자손 명줄 끊어서 죽으란 의미"라며 주술적 의미가 담겼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대표 부모의 묘소는 봉분 아래 단면 지표면에서 총 3개의 구멍(좌·우·뒤)이 나 있었다. 뚫린 구멍에서는 돌도 발견됐는데, 이 대표가 공유한 사진을 보면 돌에는 '생명(生明)'으로 시작하는 한자어가 적혀 있었다. 마지막 글자는 내용이 흐릿해 확인되지 않았으나, 국과수 감정 결과 '氣'로 확인됐다.

경찰은 돌에 적힌 글자의 의미를 학자 등 다수인에게 문의한 결과 부정적 의미가 아니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다만 행위자 의도 등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범인 검거 후 추가적인 확인 과정이 필요하다.

경찰은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화면 자료 분석, 주민과 방문객을 상대로 탐문 수사 등 추적할 수 있는 단서 확보를 계속할 방침이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