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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부족' 주민 사업 축소하는 광주 동구, 직원 워크숍에는 '펑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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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7~18일·24~25일 두 차례 나눠 진행

총 1억7800만원 예산…지난해比 3배 증가

구 관계자 "구정 발전 목적 필요 판단" 해명

광주광역시 동구가 작년에 비해 예산을 3배 이상 확대해 관광성 성격의 워크숍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다. 게다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2회에 걸쳐 각각 평일에 1박2일로 계획하고 있다.


재정자립도가 10%대로 열악한 편인 데다 예산 부족으로 각종 사업이 차질을 빚는 상황에 직원들의 단합을 위한 행사를 거창하게 추진, 막대한 혈세를 투입한다는 점에서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예산부족' 주민 사업 축소하는 광주 동구, 직원 워크숍에는 '펑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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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는 내달 17~18일과 24~25일 전 직원 약 820명을 두 차례로 나눠 전남 신안 소재 한 리조트에서 워크숍을 계획하고 있다.


직원 간 소통을 통한 상호 이해 증진과 화합을 통한 구정 발전 계기를 마련하고자 추진됐다고 하지만 말 그대로 놀러가는 수준의 일정이다.


워크숍 첫날에는 오전에 출발해 도착 후 별다른 일정 없이 점심 식사한 뒤 신안군수와 대학 교수의 특별 강연이 준비됐다. 이후 일정에는 팀빌딩 프로그램(조별 화합 미션)이 있지만 나머지는 힐링공연과 직원 노래 경연대회로 구성됐다.

둘째날에는 운동회를 열고 점심 식사 후 선진지 탐방을 목적으로 한 퍼플교 일원을 둘러보고 광주로 이동한다.


이런 일정에 총 소요 예산은 1억7800만원이다. 지난해 하루 일정으로 열린 워크숍 예산 5680만원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이번 예산은 주로 숙박비(4100만원), 식비(3280만원), 커피차 등 물품대여(2000만원) 등에 쓰인다. 주류는 구매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통과 화합이라는 취지는 좋지만 구의 어려운 재정 여건 등을 고려했을 때 평일에 1박 2일로 두 차례에 걸쳐 이만큼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것은 너무 과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실제로 동구는 예산이 부족해 주민을 위한 사업 등을 축소하거나 해결 방안을 찾는 상황이다.


저소득층 학령기 아동 방에 벽걸이형 에어컨 설치를 지원해주는 '공부방의 온도 26도℃' 사업은 예산 500만원이 부족해 수혜 대상이 12명에서 6명으로 줄었다.


동구의 위탁 운영 시설인 '국민체육센터'의 보수 공사도 마찬가지다. 2층 수영장에서 누수가 발생, 염소 성분이 포함된 물이 지하층까지 새 2021년 안전진단에서 C등급을 받았다.


장기간 방치하면 구조물 부식으로 붕괴할 우려가 있다고하지만 구는 18억원 정도의 공사비를 감당할 수 없어서 수차례 정부 공모사업에 신청했고, 결국 올해 초 뒤늦게 보수 공사에 돌입했다.


'충장축제'의 세계화 도약을 위한 거점 시설인 '충장상상큐브'는 당초 계획과 달리 사업비 11억원이 덜 확보돼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담당 부서는 시 교부금 확보 등 해결 방안에 고심 중이다.


스스로 살림을 꾸릴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동구의 재정자립도는 지난해 기준 14.15%로 전국 자치구 재정자립도 평균 28.3%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재정자립도가 10%라면 국고보조금, 지방교부세 등 정부 의존도가 90%에 달한다는 의미다. 이 정도면 자체 재정만으로 직원 월급조차 줄 수 없고, 각종 사업을 추진하기도 버겁다는 얘기다.


한 주민은 "가난한 살림살이로 허리띠를 졸라매도 모자랄 판에 관광성 워크숍을 추진하는 건 세금을 눈먼 돈으로 여기는 행태다"며 "서민은 고물가 등 영향으로 시름하고 있는데, 공무원들은 리조트에서 노래 경연 대회나 열겠다니 그야말로 행정의 배신"이라고 열을 올렸다.


이 같은 의견은 한 설문조사의 결과와도 맥을 같이한다. 남구가 지난해 관내 주민 30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무려 66.3%가 예산 편성 시 축소해야 할 분야로 축제·행사성 경비를 꼽았다.


오주섭 광주경실련 사무처장은 "지역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는데 단순히 친목 도모를 위한 워크숍이라면 재고해 봐야 한다"면서 "이런 자리를 마련한다고 해서 실직적으로 어떤 효과가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워크숍은 직원 훈련 계획의 일환으로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부서 가 협업과 협력 관계 강화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해명했다.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bless4y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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