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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中 굴착기 시장…HD현대인프라코어, '디벨론' 달고 북미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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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中 건설기계사업 매출 45.9%↓
북미·유럽 등 매출은 24.1%↑
콤팩트·친환경 제품 확대해 신흥시장 공략

HD현대 건설기계부문 중간지주사인 현대제뉴인 계열사 HD현대인프라코어(옛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매출 다변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 미비,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세계 최대 굴착기 시장인 중국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새로운 건설장비 브랜드인 '디벨론(DEVELON)'을 통해 중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고 대규모 인프라 투자 기대감이 높은 북미와 신흥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지난해 중국 건설기계사업 매출액은 5963억원으로 전년 대비 45.9% 쪼그라들었다. 회사는 지난 2020년 중국에서 10년 만에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지만, 지난해부터 중국 내 굴착기 시장이 위축된 데 직격탄을 입었다.

중국공정기계협회는 지난해 중국 내 HD현대인프라코어 굴착기 판매량이 4100대로 전년(1만2700대) 대비 68% 감소했다고 밝혔다.

HD현대인프라코어가 올해 출시한 신형 미니굴착기 DX35Z-7. [사진제공=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인프라코어가 올해 출시한 신형 미니굴착기 DX35Z-7. [사진제공=HD현대인프라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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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 감소는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지 인프라 건설에 제약이 생기자 자연스럽게 굴착기 수요가 줄어든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따른 현지 주택 시장 침체도 굴착기 판매량에 악영향을 끼쳤다. 지난달 기준 중국 70개 주요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2021년 8월 이후 18개월 만에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1월과 비교했을 때는 1.86% 하락했다.


중국 내수 업체들의 경쟁력이 올라간 것 또한 악재로 작용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기술적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5t 이하 장비의 판매 비중이 상승했다"며 "이는 중국 현지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을 부각시켰고 한국 업체들의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중국 시장 판매량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 재편에 속도를 냈다. 특히, 건설기계시장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북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그 결과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 매출액이 1조2825억원으로 24.1% 증가했다. 매출액 비중도 북미·유럽이 34%를 차지하며, 중국(16%)을 크게 웃돌았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14t급 휠굴착기(모델명: 14W EREV). [사진제공=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인프라코어의 14t급 휠굴착기(모델명: 14W EREV). [사진제공=HD현대인프라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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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지역의 성장세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북미 수출은 지난해 국내 수출에서 42.8% 치솟았으며, 굴착기는 52.7% 성장해 수출액 8억4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역시 미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가 이어져 굴착기, 지게차 중심의 수출 활성화가 기대된다.

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북미와 신흥시장(아시아·중동아프리카·중남미)의 여러 인프라 투자 정책은 수요가 괜찮다"면서 "최근에 출시한 미니 굴삭기(MEX) 신제품을 비롯해 북미 시장에서 선호하는 콤팩트(소형 건설기계) 장비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디벨론 브랜드를 장착한 친환경 제품 출시도 잇따를 전망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해 상반기 중 1.7t급 미니 전기 굴착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15t급 수소 굴착기 개발도 완료했다.


중국 시장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중국 리오프닝에 따라 하반기 굴착기 시장이 살아날 가능성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중국의 침체가 본격화되기 이전부터 특정 국가의 편중도가 높으면 여러 상황에서 대처하기 어려워서 시장을 다변화하는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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