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극대화·주주 환원으로 주가 부양"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5G 중간요금제 확대에 대해 실적에 불리하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28일 서울 을지로 본사 T타워에서 열린 제 39기 주주총회에서 "경험상으로 보면 요금이 내리면 수요가 늘어나는 부분도 존재해서 (5G 중간요금제 다양화가) 일방적으로 실적에 불리하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여러 상황을 지켜봐야 알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3일 SK텔레콤은 기존 5G 중간요금제(베이직플러스)에 추가 데이터 옵션 4종 중 고객이 원하는 것을 조합해 이용하는 '5G 맞춤형 요금제'를 오는 5월 1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5G 요금제가) 비싸다는 불만도 있지만 다양하지 않다는 불만도 있기 때문에 요금을 내리는 것보다는 다양화 측면에서 봤다"며 "그런 관점에서 어느 정도 고객 니즈가 충족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일정 부분 요금 인하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의 규제는 요금제 부분에서는 적절하게 대응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주가 부양 방안을 묻는 주주의 질문에 유 대표는 "기업 분할 첫해였던 지난해를 돌아보면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성장했고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등 실적 기여는 통신에 비해 작지만 성과를 보여주는 사업을 차곡차곡 키워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런 성과들이 주가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그 원인으로 전 세계적으로 거시 경제가 불안하고, 글로벌 증시가 크게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을 지목했다. 이어 "사업적 측면에서 성과를 극대화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통해 주가를 부양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챗GPT가 주목받는 상황에서 대형 인공지능(AI) 회사와 경쟁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사업 전 영역에서 AI를 활용해 비즈니스모델의 혁신을 추진하고, 글로벌 통신사들과 협력해 글로벌 규모의 AI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고, 오픈AI 등 글로벌 AI 회사들과 제휴 및 자체 기술 개발을 병행해 시장 선점과 기술 내재화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AI 비서 서비스 에이닷(A.)의 글로벌 진출 계획에 대한 물음에 유 대표는 "에이닷(의 글로벌 진출)은 메타버스 이프랜드와 다른 문화적인 장벽이 있다"며 "글로벌 통신사들과 얼라이언스를 만들고 챗GPT 등 여러 기술과 서비스를 결합해 글로벌 공통 플랫폼을 만들고, 이를 각 로컬 환경에 맞게 서비스하는 형태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 사업 뱡향성에 관한 질문에는 "협력형 로봇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예를 들어 물류센터에서 로봇과 SK텔레콤의 비전 AI가 결합해 사람이 하는 이송을 물류 로봇이 하는 형태"라며 "잘할 수 있는 분야고 사업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진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도심항공교통(UAM) 컨소시엄에서 SK텔레콤의 역할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국내 UAM 시장에서 오퍼레이터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통신 사업에서 모바일 오퍼레이터로서 망을 깔고 단말기를 사서 고객에 판매하고, 요금을 갖는 구조이듯이 (UAM) 사업권을 따서 전체적으로 운항하고, 기체를 저희가 도입하고, 요금을 받는 형태의 구조"라고 설명했다. 사업 방향성에 관해서는 "한국은 굉장히 빠른 시점에 (UAM을) 도입할 것 같다. 도시보다는 관광 쪽으로 많이 생각하고 있다"며 하와이 헬리콥터 관광을 본뜬 제주도 UAM 관광 등 사례를 제시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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