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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한 뒤 귀국한 전두환 손자 '체포'…광주행 좌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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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손자, 라이브서 마약 후 병원 실려가
"범죄의 중대성 사유로 구속영장 청구될수도"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씨가 귀국하자마자 경찰에 체포됐다. 앞서 전씨는 마약 다량 투약 후 병원에 실려 갔다가 얼마 전 건강을 회복한 후 귀국 의사를 밝혔고, 5·18 광주 민주화 운동 희생자에 대한 사죄를 위해 광주행을 예고했다. 하지만 마약 혐의로 체포되면서 광주 방문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폭로성 발언을 해온 손자 전우원 씨가 2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뒤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폭로성 발언을 해온 손자 전우원 씨가 2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뒤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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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6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전씨의 신병을 확보해 압송 중이다. 전날 법원에서 체포 영장과 신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전씨를 상대로 마약류 투약 여부를 검사하는 한편 자신과 지인들이 마약을 투약했다는 발언의 진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체포 후 절차와 관련해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8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상황으로 보면 유튜브 방송할 때 마약류 투약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병원에 실려 갔다"며 "(마약 투약은) 병원 기록을 통해서 알 수 있고, (관련) 서류가 대한민국 경찰청으로 넘어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사를 시작할 수 있는 객관적 혐의가 발견된 것"이라며 "체포 영장과, 신체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됐는데 신체에 대한 검증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승 위원은 "두 가지 정도를 검사할 것인데 간이시약 검사, 모발 채취"라며 "채취한 것을 국랍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서 어떤 종류의 마약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했는지를 찾아가는 식으로 수사를 한다"고 설명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폭로성 발언을 해온 손자 전우원 씨가 2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뒤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폭로성 발언을 해온 손자 전우원 씨가 2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뒤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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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 위원은 "체포 영장은 48시간이고, 이 시간 내에 구속 영장을 청구하지 않으면 풀어줘야 한다"며 "경찰은 신속·정확하게 전우원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청구할지를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전씨가 자수 의사를 밝히고 마약을 한 데 대해서는 "전우원씨가 많은 사람이 보는 라이브 방송에서 자기가 자신의 범죄를 입증을 위해 마약을 한 것은 굉장히 안 좋은 선례를 남긴 것이고 비정상적인 모습"이라며 "형사소송법 70조 2항에 보면 재범의 위험성, 피해자에 대한 위해 우려, 범죄의 중대성 등이 구속의 판단 사유로 들어가는데, 범죄의 중대성에 포함될 수 있다. 보는 곳에서 한 것이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할 가능성도 열려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이 부분을 조사해서 검사에게 영장을 신청하고, 검사는 이를 판단해서 법원에 영장을 청구한다"며 "법원은 실질영장심사, 즉 정말 구속의 사유가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하고 구속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브서 마약 투약 기행에도…"나는 죄인" 일관된 사죄 메시지

앞서 전씨는 17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마약을 다량 투약하는 것으로 보이는 모습을 공개해 자칫 기행으로 비칠 수 있는 행동을 해 논란을 산 바 있다. 전두환 일가와 지인들의 비리 폭로도 마약 투약 라이브 방송 이후 중단해 그의 진의를 의심하는 시선이 제기되기도 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폭로성 발언을 해온 손자 전우원 씨가 2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뒤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폭로성 발언을 해온 손자 전우원 씨가 2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뒤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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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과에 대한 메시지만큼은 일관된 모습이었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폭로한 시작한 13일에는 "제 죄는 달게 받겠다"고 했고, 이후 진행된 다수의 언론 인터뷰와 라이브 통해서도 자신이 죄인이며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인천국제공항에서 경찰에 체포된 이후에도 "저 같은 죄인이 한국에 와서 사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심에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고 민폐 끼쳐 죄송하다"며 "수사에 최대한 열심히 협조하고 나와서 광주 5·18민주화운동 유족과 피해자분들께 사과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전씨는 '비리 폭로'를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SNS에 게재했던 폭로성 게시물들도 모두 삭제했다. 그는 24일 오후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에서 마약 투약 후 쓰러진 뒤 일주일 만에 건강을 회복했다는 근황을 전하면서 "아무리 제가 폭로하고 발버둥 쳐도 제가 폭로한 사람들은 세계 상위 1%에 있는 사람들이다. 제가 신고해봤자 뭐가 달라지겠냐"며 "그래서 더 폭로하지 않을 것이다. 저 같은 죄인이 폭로할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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