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업계 성장세 둔화, '생성형 AI'가 반등시키나

AI 열풍 따라 무료 서비스 제공 등 고객 확보 움직임
"클라우드에 AI는 기회, 아직 극초기 단계에 있다"

챗GPT에서 시작된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이 성장 둔화 우려가 커졌던 클라우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업계 1위 아마존은 물론 AI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은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3대 클라우드 업체는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서비스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동시에 영업팀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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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레드몬드 본사와 뉴욕 사무실에서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 클라우드를 통해 AI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영업 관련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고 한다.

구글도 이달 중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AI 프로그램 '더 패스웨이즈 랭기지 모델' 사용 권한을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용자들은 이를 통해 챗봇이나 웹페이지를 요약하는 도구를 주문 제작할 수 있게 된다.

구글은 원래 회사 내부에서만 사용하던 AI 소프트웨어를 일단 일부 고객들에게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뒤 추가로 대기 목록을 받을 계획이다.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CEO는 "AI는 거대 시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아직 극초기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저드슨 알토프 MS 최고상품책임자(CCO)는 AI로 더 많은 고객을 MS의 클라우드 서비스로 끌어들이려 한다면서 "생성형 AI를 향한 갑작스런 진보가 진짜 이뤄지고 있는 만큼 MS의 영업팀이 에너지를 끌어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업체들이 이처럼 분주하게 움직이는 이유는 AI 보급 확산에 따라 클라우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글로벌 회계법인인 KPMG는 최근 여러 분기 동안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비용을 줄여왔으나 최근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기술을 제품에 탑재하기로 하면서 MS 애저 오픈AI 프로그램을 사용하게 됐다. 브래드 브라운 KPMG 글로벌 최고혁신책임자(CIO)는 이 과정을 보며 AI 서비스에 대한 지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점을 꺠달았다며 "AI는 클라우드 회사들이 기다려온 기회다. 분명 소비를 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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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은 AI 기술 스타트업에 무료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또 다른 기회를 노리고 있다. 벤처캐피털회사 안드레센호로위츠에 따르면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의 수익 중 10~20%가 클라우드 회사로 간다. 대부분은 아마존, MS, 구글 등 3대 회사가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기회를 노리며 아마존은 생성형 AI 스타트업을 위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클라우드 서비스과 관련해 30만달러까지 무료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글도 AI 스타트업 고객사에 무료 사용량을 두 배 이상으로 확대 제공했다.

클라우드 업체들이 이처럼 분주하게 움직이는 이유는 최근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아마존, MS, 구글 등 3대 클라우드 업체의 매출 성장률이 18%로 전년대비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1위인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최근 사상 최저 분기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달 초 아마존은 9000명의 정리해고를 단행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의 부진을 강조하기도 했다. MS도 고객사가 비용 절감 차원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지출을 줄이면서 관련 사업의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