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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수출효자' 아니다? 배터리 둘러싼 상반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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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수요 급증에 올 들어 적자전환
2019년 34억달러 흑자 정점 후 하락
對中 수입 급증…배터리 적자 1위 품목
전기차 필수품…중간재 역할 수출기여

이젠 '수출효자' 아니다? 배터리 둘러싼 상반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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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등에 쓰이는 배터리 수입물량이 늘어나면서 올해 들어 수입액이 수출액보다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는 우리나라 주요 수출품목 가운데 하나인데 무역적자는 관련 통계 작성 후 처음이다. 당분간 국내에서 자체 수급이 어려운 터라 무역역조 현상은 앞으로 심화될 전망이다.


28일 국내 무역통계를 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리튬이온배터리 수입액은 14억5800만달러다. 같은 기간 수출액은 12억7700만달러로 무역적자는 1억8100만달러다. 리튬이온배터리는 가전·IT제품을 비롯해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쓰이는 제품으로 지난해까지만 해도 16억달러 이상 흑자를 기록했다.

테슬라 모델Y에 들어가는 4680 배터리셀<사진출처:연합뉴스, 로이터>

테슬라 모델Y에 들어가는 4680 배터리셀<사진출처:연합뉴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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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일본에서 개발해 1990년대 국내 기업도 양산에 성공, 지금까지도 주력 수출품목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수출물량을 한창 늘렸던 2019년 흑자 규모가 34억달러를 넘어설 정도였으나 이후 수입물량이 빠르게 늘면서 흑자 규모가 쪼그라들다가 올 들어서는 아예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1~2월 수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이상 늘어나며 녹록지 않은 수출환경 속에서도 선방했으나 수입액은 두 배 이상 늘었다.


배터리 수입이 늘어난 건 쓰임이 늘어났으나 국산 제품만으로는 수급이 달리기 때문이다.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늘어난 데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배터리를 찾는 곳이 부쩍 늘었다. 국산 전기차를 사실상 전량 생산하는 현대차 ·기아의 국내 전기차 생산량은 2021년 28만1943대(PHEV 포함)에서 지난해 39만5691대로 40% 이상 급증했다.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5 생산라인<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5 생산라인<사진제공: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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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기아 는 전기차 등에 쓰는 배터리를 LG에너지솔루션 과 SK온 등 국내 배터리 업체와 중국 닝더스다이(CATL)로부터 공급받는다. CATL은 물론 LG, SK 역시 국내 공장 생산분 외에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배터리를 국내로 수입해 현대차에 공급하면서 수입액이 대폭 늘어난 것이다.

LG나 SK 등 국내 배터리 업체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동유럽, 미국 등에서 배터리셀 생산설비를 갖췄는데 그간 국내보다는 해외 공장을 확충하는 데 주력해 왔다. 배터리의 경우 부피나 무게가 만만치 않아 최종 완제품을 소비하는 수요처 인근에 공장을 두는 게 유리한 편이다.


배터리 적자는 가뜩이나 안 좋은 우리나라 교역 상황에 설상가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나라 무역은 지난해 전쟁 등으로 원유·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수입액이 급등, 지금까지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하반기 들어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면서 전체 수출시장이 휘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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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이 무역에서도 배터리는 대표 ‘외화유출’ 품목이 됐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대중 교역에서 무역적자는 51억달러 정도인데 리튬이온배터리가 14억달러, 배터리 원재료로 많이 쓰는 산화리튬·수산화리튬이 12억달러로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대중교역 적자의 주범이 배터리라는 얘기다.


반대로 중간재인 배터리를 수입해 완제품인 전기차·ESS를 수출하는 점을 감안하면 배터리 교역을 ‘착한 적자’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배터리를 많이 수입했지만 그 이상으로 전기차 수출을 많이 늘리지 않았냐는 얘기다. 우리나라는 전기차 수출로는 독일과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4위권으로 꼽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배터리 원재료부터 최종 완제품까지 생산기반을 국내에 갖추면 좋겠지만 제조공정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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