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관람객도 참여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한식(寒食)인 다음 달 6일 경기 구리 동구릉 내 태조 건원릉에서 '청완 예초의'를 한다고 27일 전했다. 봉분의 억새를 자르는 의식이다. 조선왕릉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듬해인 2010년부터 매년 한식에 행해진다.
건원릉은 조선왕릉 가운데 유일하게 봉분이 억새로 덮여 있다. 태조 이성계(1335∼1408)의 유언 때문이다. 그는 고향인 함흥에 묻히길 원했다. 이를 따르지 못한 태종(1367~1422)은 부친의 무덤을 조성하면서 함흥의 억새를 가져다 봉분에 심었다. 그래서 건원릉 봉분은 잔디를 입힌 다른 무덤들과 달리 사초(莎草·산소에 떼를 입혀 가다듬는 일 또는 그 떼)가 무성하다.
궁능유적본부는 보통 5월부터 9월까지 최대 일곱 차례에 걸쳐 조선왕릉 풀을 깎는다. 다만 건원릉 억새는 한식에만 벤다. 억새 베기 뒤에는 고유제(告由祭)와 음복례(飮福禮)를 한다. 전자는 억새를 제거했음을 알리는 제사, 후자는 제향 음식을 맛보는 절차다.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 영향으로 간소하게 진행됐으나 올해는 관람객도 참여할 수 있다. 이달 28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조선왕릉 누리집에 신청하면 된다. 참여 인원은 최대 여섯 명(성인)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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