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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러, 벨라루스에 핵배치 징후 아직 없어"…나토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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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2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기로 한 것에 대해 "아직 징후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역시 아직 러시아의 핵태세 변화가 없다고 확인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CBS 인터뷰에서 "우리는 푸틴 대통령이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한다는) 선언을 이행했거나 어떤 핵무기를 옮겼다는 징후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의도가 있다는 징후를 보지 못했다"며 "핵무기를 사용하면 분명히 중대한 선을 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핵무기 상황을 매일 감시하고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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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25일 동맹인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배치 시기는 특정하지 않았다. 러시아가 국외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는 것은 옛 소련 붕괴 직후인 1990년대 중반 이후 처음이다. 벨라루스는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리투아니아 등과도 국경을 맞대고 있다.


나토 측은 즉각 푸틴 대통령의 발표에 대해 위험하고 무책임한 핵위협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핵태세에 우리의 핵태세를 조정할 정도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했다"며 관련한 대응은 일축했다.


우크라이나 역시 강하게 반발했다.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크렘린(러시아)이 벨라루스를 '핵인질'로 삼았다"며 "벨라루스 내부를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 역시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패배를 두려워함을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도 촉구했다.

한편 커비 조정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 내 안보 위협으로 제기돼 퇴출 압박이 커진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틱톡과 관련해서는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심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확인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안보 우려로 정부 기기의 틱톡 사용 등을 금지했음을 언급하며 의회에서 발의한 틱톡 금지법(RESTRICT Act) 통과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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