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결핵 환자가 코로나19 이후에도 꾸준히 감소세를 유지 중이지만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한 감염은 지속되고 있다.
2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결핵 전체환자 수는 지난해 2만383명으로, 2013년 4만5292명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89.6명에서 39.8명으로 감소했다. 2021년 전 세계 결핵 환자 수는 직전년보다 4.5% 늘었지만 한국은 되레 8.0% 줄었다.
다만 한국은 26년째 OECD 국가 결핵 발생률 1위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21년 한국의 결핵 발생률은 44.0명으로 OECD 평균(9.7명)의 4.5배에 이른다. 한국의 결핵 사망률은 인구 10만명 당 3.8명으로 콜롬비아(5.0명), 리투아니아(4.6명)에 이어 3번째로 높다.
2021년 결핵으로 인한 국내 사망자 수는 1430명으로 감염병 중 코로나19 다음으로 많았다. 결핵 발생률은 노숙인, 의료수급권자 등 사회·경제적 취약계층 중심으로 높은데 최근엔 고령화에 따라 65세 이상 환자의 비중과 사망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질병청은 2027년까지 국내 결핵 발생률을 2022년의 절반 수준인 20명 이하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고위험군 검진비 지원을 통해 잠복결핵감염 검진과 치료를 강화하는 한편, 노인과 노숙자 등 취약계층에 대해 찾아가는 결핵검진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결핵 확진검사 비용 지원 대상자를 늘리기로 했다. 정교한 감염경로 조사체계를 구축해 역학조사를 더 정교하게 실시하고 결핵고위험국가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에 대해 입국 전 단계에서 결핵검진이 이뤄지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아울러 결핵예방접종(BCG) 백신의 자급화를 추진하고 진단검사 역량 강화 노력과 국내 백신 기술 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를 지속키로 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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