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성북구 장위10구역에 있는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가 장위8구역 내 사우나 건물 매입을 시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사랑제일교회 측은 보상금을 놓고 장위10구역 조합과 갈등을 빚은 만큼, 장위8구역 주민은 향후 교회 측이 막대한 보상금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측은 지난 16일 장위8구역 내 한 사우나 건물 및 주차장 등에 대해 성북구청에 토지거래허가를 신청했다. 구청은 신청접수 후 15일 이내 허가 여부를 통보해야 한다.
장위8구역은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된 직후인 2021년 3월 30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다. 토지거래허가제는 일정 면적 이상의 토지를 거래할 때 사전에 관할지역 시장, 군수 또는 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만 땅을 사고 팔 수 있는 제도다.
허가 신청 소식이 알려지자 장위8구역 주민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과 철거 보상금을 두고 갈등을 겪어왔는데 장위8구역 내에서도 향후 비슷한 상황이 재연될 수 있어서다.
당시 장위10구역 조합은 서울시 토지수용위원회의 감정평가에 따라 약 82억원과 종교 부지 보상금을 지급하려 했으나 사랑제일교회 측이 이를 거부하며 563억원을 요구했고, 조합은 명도 소송을 제기해 모두 승소했음에도 사랑제일교회 측은 끝내 이를 거부했다.
이에 조합은 사랑제일교회 구역을 빼고 재개발을 추진하려 했으나, 교회가 10구역 한가운데 있고 인허가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하는 등 사업 지연 등을 이유로 지난해 9월 총회에서 보상금 500억원(공탁금 85억원 포함) 지급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후 이주합의서까지 작성했으나, 사랑제일교회 측은 4월 이주 조건으로 아파트 두 채를 추가 요구하며 갈등이 끝나지 않고 있다.
현재 장위8구역 재개발준비위원회는 장위8구역을 포함한 장위동 주민을 대상으로 탄원서를 걷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부터 지금까지 벌써 2500장 이상 받았다.
교회 측이 사들이려는 상가 부지는 장위재정비촉진지구로 결정돼 도시계획도로시설사업이 예정된 곳이다. 이에 준비위는 만약 교회가 알박기에 나서 도시계획도로가 개설되지 않으면 장위8구역은 물론 인접한 구역의 사업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토지거래로 인해 향후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사업의 지연과 추가 부담금 상승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주민의 건전한 생활환경 보호에 위해를 끼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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