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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대 아파트 1.2억 주고 샀다”…집값 급락했던 세종서 갭투자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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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이후 집값이 큰 폭으로 하락한 세종시에서 ‘갭투자(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입)’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반에는 매매가격에 비해 전세가격 하락폭이 큰 만큼 전세가율이 떨어지고 있지만, 집값 하락폭이 큰 지역에선 갭이 적은 급매 물건이 빠르게 소진된 탓으로 풀이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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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시·군·구 기준 세종시에선 65건의 갭투자가 이뤄졌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이 갭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경기 화성시(77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아실은 아파트 매매 후 직접 거주하지 않고 3개월 내 전·월세 계약을 체결하면 갭투자로 분류한다.

이 지역의 ‘갭투자’가 늘어난 원인은 다른 지역에 비해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가 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통상 집값이 내려가면서 갭(매매가와 전셋값의 차이)이 줄게 되는데 지난해 세종시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값은 7.22% 하락한 반면 세종시 아파트값은 2배를 훌쩍 넘은 16.74%나 급락했다.


이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급락하면서 갭투자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모양새다. 실제 세종시 한솔동 첫마을6단지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는 지난 1월31일 3억원에 팔렸는데, 지난달 1억8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매수자는 실투자금 1억2000만원을 들여 아파트 한 채를 사들인 셈이다. 이 아파트는 2020년 10월 7억48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시기 체결된 전세계약 보증금은 2억9000만원으로 갭이 4억5800만원에 달했다. 2년여 전만 해도 이 아파트 한 채를 갭투자로 사려면 4억원이 넘는 돈이 필요했지만, 이젠 자금 부담이 절반 아래로 줄어든 것이다.


1억원 미만 소액으로 갭투자에 나서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가재4단지세종센트레빌 전용 84㎡의 경우 올 1월 4억1300만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된 후 3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는데, 매수자가 주택 구입을 위해 필요했던 자금은 6300만원에 불과했다.

다만 매매가 대비 전셋값의 하락폭이 커지면서 전세가율 하락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당분간 갭투자는 위축될 전망이다. 고금리 시대 전셋값이 낮으면 주택구매에 필요한 대출액과 이자 부담은 더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51.2%를 기록해 5개월째 하락했다. 단순 수치만 비교하면 지난 2012년 1월(51.2%) 이후 11년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박합수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최근 전세가격이 매매가격과 함께 동반 하락하면서 전세가율이 낮아지고 있다"며 "지금처럼 금리 리스크가 여전하고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은 시점에서는 시장을 좀 더 관망하고 갭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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