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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학원 왜 가요, 천재 선생님 '챗GPT'가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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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와의 하루' 보내보니
출근하면 자료 대신 찾아주고
퇴근하면 최고의 영어 학습기

스마트폰의 등장이 일상을 바꾸었듯,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일상을 또다시 변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챗GPT는 정말로 일상생활에 유용할까. 도대체 어떻게 구체적인 도움이 되는 걸까. 직장인으로서 '챗GPT와 함께한 하루'를 살아봤다.


오전 - 자료 대신 찾아주는 챗봇

챗GPT 확장 프로그램을 사용한 검색창. 검색 키워드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제공해 신속한 정보 파악이 가능하다. [이미지출처=구글]

챗GPT 확장 프로그램을 사용한 검색창. 검색 키워드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제공해 신속한 정보 파악이 가능하다. [이미지출처=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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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챗GPT는 다양한 포털 검색 프로그램에 도입됐다. 구글 크롬 이용자라면 확장 프로그램에서 챗GPT 확장자를 다운로드받을 수 있고, 마이크로소프트 빙에서 GPT 기반 유사 챗봇에 접속할 수도 있다.

'챗GPT와 하루'를 살기로 결심한 14일 오전, 국내 뉴스는 온통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보도뿐이었다.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기 위해 크롬에 SVB를 검색했다.


과거에는 포털에 검색어를 입력하면 관련 동영상, 위키피디아 페이지, 뉴스 순으로 출력됐다. 챗GPT 확장 프로그램을 추가하면 검색 결과 옆에 챗봇의 정보 요약이 따라붙는다. 정보 글이나 동영상을 일일이 클릭해 읽거나 들어야 했던 때보다 훨씬 '상황 파악'에 드는 시간은 단축됐다.


챗GPT는 증권사 보고서 PDF 등을 요약하는데도 뛰어나다. 필요한 정보사항을 질문에 입력하면, 그에 연관된 정보만을 쏙 추려준다. 주식 종목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주가수익비율(PER·Price Earning Ratio), 주가순자산비율(PBR·Price Bookvalue Ratio), 자기자본이익률(ROE·Return on Equity) 등을 개별 보고서에서 찾아보는 수고도 덜 수 있다.

오후 - '생산성 툴' 만들기

블로그나 유튜브 영상을 뒤져볼 필요도 없이, 간단한 프로그래밍이나 매크로는 챗GPT로 수십초 안에 해결 가능하다. [이미지출처=구글]

블로그나 유튜브 영상을 뒤져볼 필요도 없이, 간단한 프로그래밍이나 매크로는 챗GPT로 수십초 안에 해결 가능하다. [이미지출처=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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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컴퓨터 업무에선 탁월한 비서였다. 엑셀 기능 및 매크로 찾기, 심지어 간단한 코딩 작업까지 챗GPT 하나로 대체할 수 있다.


일례로 엑셀의 고급 매크로 기능은 소스코드를 작성해야 하므로 일반인이 구현하기 까다로운 면이 있다. 하지만 챗GPT는 아예 완성된 코드를 주기 때문에 그대로 복사+붙여넣기만 하면 된다.


간단한 프로그래밍도 동일하다. '구글 웹페이지 문서에서 중복되는 단어를 찾아 개수를 세는 프로그램'이라는 목적만 알려주면, 챗GPT는 단 수십초 만에 관련 파이선 프로그램을 만들어줬다. 과거 '코딩 초보'들은 블로그나 유튜브 강의 등을 검색해 가며 수 시간 들여서 했던 작업을 순식간에 마무리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퇴근 후엔 자기계발 도구…최고의 영어 선생님

챗GPT의 제1언어는 영어다. 영어 실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문장 구성과 구문 분석력은 발군이다.


이를 이용해 챗GPT를 '영어 학습용'으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임의의 영어 문장을 만든 뒤 어떤 점이 문법과 맞지 않는지 해석해 달라고 질문하는 방식이다.


단순히 영어 문장의 정확성 여부뿐만 아니라 영작 에세이를 할 때도 유용했다. "I want to be a doctor when I grow up(어른이 되면 의사가 되고 싶다)"이라는 문장에 대해 챗GTP는 "문법적으로는 타당하지만, 단순하고 세부 사항이 떨어지는 문장"이라고 조언한다. 이어 "디테일을 추가하고 문장 구성을 다양화함으로써 더욱 풍부하고 세련된 글쓰기를 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구체적인 예시,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고급 어휘도 함께 제안한다.


언제나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개인용 강사처럼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챗GPT의 가치, 쓰는 사람에게 달렸다
챗GPT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챗GPT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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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는 이미 알려진 정보를 요약할 때 유용했다. 다만 정확도가 가끔 떨어지기에 결국 '2차 팩트 검증' 작업은 필수적이다. 챗GPT가 주는 정보를 100% 신뢰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언제든 정보를 교정할 수 있는 전문가의 필요성은 여전하다.


결론적으로 챗GPT의 유용성은 '작업에 따라 달랐다.' 한 치의 오차도 없는 팩트 검증이 필요한 작업, 즉 전문적 지식이 필요한 작업일수록 AI가 개입할 여지가 적다. 반면 단순 작업을 대체할 생산성 도구를 만드는 일, 상식 수준의 지식을 빠르게 압축해 습득하는 일에선 AI가 인간보다 훨씬 뛰어났다.


챗GPT의 가치는 AI를 사용하는 인간의 응용 능력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자신의 평소 업무에서 어떤 부분을 AI로 효율화할지 실험하고 고민한다는 전제하에 AI는 비로소 유용성을 발휘했다.


다만, AI 기술은 지금도 눈부시게 발전 중이므로 그 가능성에 '열려있는' 자세는 필요해 보인다. 챗GPT는 어디까지나 개발사 오픈AI의 구 모델인 'GPT-3.5'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오픈AI는 챗GPT보다 훨씬 거대한 언어 AI 모델 'GPT-4'를 공개했다. 사전에 진행한 다양한 테스트에서는 전문 지식이 필요한 각종 시험에서도 "인간 수준의 능력"을 보여줬다고 개발사는 주장한다. GPT-4는 '빙' 포털 검색과 챗GPT 유료화 서비스에 도입될 예정이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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