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꿈틀'…멀어진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서울 아파트값 4주 연속 낙폭 둔화
송파 거래량 폭증에 11개월 만에 상승 전환
4월 주요 재건축 단지 토허제 연장 여부 결정
부동산 시장 경착륙을 우려한 정부의 대대적 규제 완화로 서울 아파트값의 급락세가 멈췄다. 송파구 아파트값은 11개월 만에 상승하기까지 했다. 거래량이 늘고 집값이 꿈틀거리면서 서울시는 강남·목동·잠실 등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유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는 분위기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0.24%)보다 낮은 0.21% 떨어지며 4주 연속 낙폭이 둔화했다. 급매물 중심으로 거래량이 늘고, 일부 대단지에서 상승 거래가 일어나면서 급락세가 멈춘 것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1845건으로, 2021년 11월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실거래 신고 기한이 20여일 남은 것을 고려하면 2000건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거래량이 급격하게 늘어난 송파구(191건)는 아파트값이 상승 전환했다. 전주 대비 0.03% 올랐다. 보합을 제외하고 지난해 4월 첫 주(0.02%) 이후 11개월(48주) 만에 첫 상승이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2월 한 달간 무려 41건이 거래되면서 실거래가도 상승 분위기다. 지난달 23일 84.99㎡(전용)가 18억9000만원에 팔렸는데, 지난해 12월 최고가 16억7000만원보다 2억2000만원이나 비싼 값이다. 재건축 단지인 잠실 주공5단지 82.61㎡(전용)도 지난달 28일 25억7600만원에 팔렸는데, 이는 지난해 9월16일(26억7600만원) 이후 가장 비싼 값이다. 잠실 엘스 84.8㎡도 지난달 17일 21억4500만원에 팔려 19억원대였던 직전 거래가를 뛰어넘었다.
1·3 부동산 규제 완화 이후 급매물이 소진되고, 대단지에서는 상승 거래까지 나오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송파구는 여전히 규제지역이지만 정부가 다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을 허용하는 등 거래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서울 집값 하락세가 둔화되고, 상승세로 전환된 지역이 나오는 만큼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와 양천구 목동 일대, 성동구 성수동, 영등포구 여의도동 등 주요 재건축 단지가 4월26일 지정 기한 만료를 앞두고 있다. 6월22일에는 삼성·청담·대치·잠실 등 국제교류복합지구 및 인근(14.4㎢) 지정기한이 끝난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 전세 낀 매매 즉 갭 투자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집값 급등의 위험이 낮아진다. 잠실을 비롯한 서울 곳곳에서 상승 거래가 관측되고 있기에, 서울시로서는 집값을 자극하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을 그대로 둘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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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월 말 진행된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문재인 정부 초기 정도까지는 (부동산 가격이) 되돌아가야 한다”며 “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물가 상승률 정도를 반영한 문재인 정부 초기의 부동산 가격 정도로 회귀하는 것이 제일 바람직하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 “해당 허가구역 지정 만료 시점에 조정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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