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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전설' 난지도, 쓰레기장에서 서울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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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엔 악취·파리 날리던 '쓰레기 산'
180m 규모 서울형 대관람차 랜드마크 만든다

서울시가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에 세계 최대 규모의 대관람차 '서울링'을 오는 2027년까지 조성한다. 크기는 180m 내외로, 아랍에미리트의 대관람차 아인 두바이(높이 257m)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서울링이 들어설 하늘공원은 원래 쓰레기 매립지였다. 과거에는 사람들이 기피하던 장소가 서울의 미래와 상징을 담은 새로운 랜드마크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서울링 조감도. / 서울시 제공

서울링 조감도. /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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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산'된 섬, 하늘공원 원래 모습은

난지도쓰레기매립장은 1978년부터 1993년까지 15년간 서울시의 쓰레기를 매립하던 곳이다. 난지도는 한강 하류에 발달한 여의도와 같은 섬이었다. 그러나 1960~1970년대 서울 인구가 폭증하고 쓰레기의 양도 늘어나면서 매립장으로 지정됐다. 이곳의 일부가 지금의 하늘공원이다.


매립지는 난지도 전체면적 82만3000평 가운데 57만 7000평의 땅으로, 생활 쓰레기·건설폐자재·산업폐기물 등 서울시에서 발생한 거의 모든 쓰레기를 매립했다.


당초 국제적인 매립장의 일반 높이인 45m까지만 매립할 계획이었으나 새 수도권매립지 건설이 늦어졌고, 결국 95m 높이의 '쓰레기 산' 2개가 생겨났다. 이후 1991년 김포수도권쓰레기매립지가 조성됐다. 난지도 매립장은 1993년 포화를 넘어 한계에 이르렀을 때가 돼서야 매립이 중단됐다.

쓰레기 산이 된 난지도는 더이상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했다. 오랜 기간 싸인 쓰레기로 인해 악취와 먼지, 파리가 가득했고 쓰레기가 썩으면서 분출하는 메탄가스와 침출수 등으로 환경 오염이 심각한 상태였다. 난지도 일대는 폐품 등을 수집하는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빈민촌을 형성했다.


난지도가 지금의 생태공원의 모습으로 빠르게 변모하게 된 건 2002년 한일월드컵이 계기였다. 1996년 한일월드컵 공동개최를 확정지은 후 1998년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상암동으로 결정됐다. 월드컵 개최 시기에 맞춰 서울시는 난지도 매립지 안정화와 공원화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했다.


난지도는 현재 평화의 공원, 노을공원, 하늘공원, 난지한강공원, 난지천공원 등 5개의 공원으로 조성됐으며, 서울 시민들의 여가와 휴식의 장소로 탈바꿈했다.


시-주민, 자원회수시설 놓고 갈등" 쓰레기 산 위 거대한 관람차? 황당"

서울시는 쓰레기 섬에서 공원으로 바뀐 난지도에 오는 2027년까지 서울형 대관람차 '서울링'을 만들 계획이다. 서울링은 일반적인 형태의 대관람차와 달리 바큇살이 없는 고리 형태로 미래도시를 연상시키는 혁신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시는 하늘공원이 한강과 서울 도심, 남산, 북한산 자연경관 조망이 가능하고, 쓰레기 매립지라는 과거와 서울이 지향하는 탄소제로, 기후변화 등에 대한 정책적 의지를 실현할 수 있는 최적지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대관람차 하부 공간에는 쓰레기 매립지로 이용됐던 난지도의 역사와 의미를 알리고자 매립지 퇴적층을 확인할 수 있는 체험 전시관(엘리베이터 형태)도 조성한다. 인근 월드컵공원과는 지하 연결통로를 만들어 접근성도 좋게 만들 계획이다.


다만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서울링 건설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시와 마포구 주민들은 마포자원회수시설(폐기물 소각장)을 추가 건립하는 안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서울시가 자원회수시설의 반대급부 성격으로 서울링 조성 계획을 밝힌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서울링 조성을 반대하는 마포구 주민들은 "거대한 관람차를 쓰레기 산 위에 올린다는 것은 현실성 없는 황당한 발상"이라며 "소각장 반대 여론을 무마하려는 의도로, 실효성 있는 대책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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