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소비자 물가에는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1.0%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0.9%)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지난달과 비교해서는 0.5% 하락했으며, 글로벌 시장 전망치(1.9%)도 밑돌았다. 품목별로는 식품(2.6%), 비식품(0.6%), 소비재(1.2%), 서비스(0.6%) 등의 가격이 상승했지만, 1월의 춘제(春節·중국의 설)가 지나며 소비가 다소 둔화된 흐름을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돼지고기와 신선채소 가격이 각각 한 달 전보다 11.4%, 4.4% 떨어졌고 춘제 종료로 여행 수요가 감소해 항공권(12.0%) 및 여행(6.5%) 요금도 하락했다.
공산품 도매가격 위주로 조사해 발표하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1.4% 하락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1.3%)를 밑도는 것으로, 전달(-0.8%)보다도 낙폭이 커졌다. 중국의 PPI 상승률은 2021년 10월 13.5%로 26년 만의 최고치 정점을 찍고 상승 폭을 줄여왔었다. 지난해 10월 -1.3%를 기록한 이후 5개월째 마이너스 상태다.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부진한 중국의 수출 상황을 반영, 제조업 공급과 재고가 증가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국가통계국은 PPI 하락의 요인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지속에 따른 수요 위축과 제조업의 과잉 재고,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을 꼽았다.
올해 중국은 평균 CPI 상승률 목표치를 '3% 안팎'으로 내건 상태다. 장쯔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약한 물가 상승은 중국이 더 많은 통화 정책을 시행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고 설명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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