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전국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 4.8대1
청약미달률도 전달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
다만 단지별 양극화 뚜렷
부동산 시장 연착륙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본격적인 분양 성수기로 꼽히는 3월이 올해 분양시장의 척도를 판가름할 분수령이 될 것인지 주목된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고 이미 이달부터는 무순위 청약 규제 완화 등으로 시장 문턱이 더 낮아진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매매시장처럼 청약시장 역시 일부 단지에만 수요가 몰리는 국지적 호황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9일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4.8대 1을 기록했다. 1월 경쟁률인 0.3대 1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1월 73.8%를 기록했던 1순위 청약 미달률도 2월(33.2%)에는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청약 미달률은 청약 미달 가구 수를 전체 공급 가구 수로 나눈 결과를 의미한다.
하지만 청약 경쟁률은 지역 및 단지별로 온도 차가 컸다. 거래 절벽이 지속된 상황에서 규제 완화 영향으로 지방 수요가 오히려 수도권으로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산시 강서구 강동동에 공급된 에코델타시티푸르지오린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1.5대 1로 미달은 없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복대자이더스카이도 8.1대 1의 경쟁률을,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구리역롯데캐슬시그니처도 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광주시 서구 마륵동 광주상무역골드클래스는 청약 경쟁률 0.1대 1, 미달률은 94.2%를 기록했다.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동 더샵아르테는 경쟁률 0.4대 1, 미달률 68%를, 수원시 팔달구 지동 수원성중흥S클래스는 경쟁률 0.7대 1, 미달률 50%를 기록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3월 청약 성적표로 쏠리고 있다. 이달부터 무순위 청약 조건, 전매제한 규제 등이 완화되면서 다른 지역에 사는 유주택자도 해당 지역의 분양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예컨대 다주택자도 미계약된 물량에 대해 청약 신청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만 서울에서도 단지별 양극화가 뚜렷하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영등포구 양평동에 공급되는 영등포 자이 디그니티 1순위 청약 결과, 98가구 모집에 1만9478명이 몰리면서 평균 198.76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356.89대 1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날 청약을 진행한 서울 강서구 등촌동 등촌 지와인은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이 단지는 총 81가구 모집에 104명 신청, 1.28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체 4개 평형 가운데 3개 평형이 미달돼 2순위로 넘어가게 됐다. 서울 일부 지역이 매매가 활발히 이뤄지며 거래가 다소 회복되는 양상을 보이는 것처럼 청약 시장 역시 국지적으로 훈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7개월 만에 86만명이 감소하는 등 지난해보다 청약 수요가 현저히 줄었다"면서 "수요가 잔존해 있고 입지적 여건이 뛰어나거나 공급 과잉 우려가 없는 등의 요소들이 교집합을 이루는 지역 위주로 수요가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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