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주가가 연일 강세다. 폭발 위험은 낮고 가격은 싸서 '꿈의 배터리'라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8일 오전 9시22분 레몬은 전날보다 6.38% 오른 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뒤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나노소재 기업 레몬에 따르면 일본 교토대와 신슈대는 전지에 레몬의 나노섬유 전해질 지지체를 넣고 성능을 평가한 논문을 지난 2일 전지 분야 국제 학술지 'Journal of Power Sources'에 게재했다. 학술 공유 플랫폼을 통해 공개한 논문은 최근 2개월 동안 발표된 전고체 전지 분야 논문 중 다운로드 수가 가장 많았다.
전지는 내부 양극과 음극 사이를 이온이 오가면서 화학 반응을 일으키는 원리로 충전과 방전을 한다. 양극과 음극 사이를 오가는 이온 양이 과하게 많으면 전지가 폭발할 수 있는데 이를 막는 것이 지지체다.
레몬은 지지체에 PVDF(폴리비닐리덴 플로라이드) 나노섬유와 PET 마이크로 섬유 부직포를 붙이고 전해질을 충전해서 전해질 지지체를 만었다. 연구진은 고체 배터리에 일반 지지체, 레몬 지지체를 넣고 수명을 평가했다. 일반 지지체를 쓰고 60회 충전했더니 배터리 용량이 150mAh(밀리암페어 시)에서 70mAh로 떨어졌다. 레몬의 지지체를 쓰니 용량은 130mAh로 떨어졌다. 레몬의 지지체를 썼을 때는 2000시간이 넘었다. PVDF 나노섬유 지지체를 적용하지 않았을 때 약 250시간 지속되던 수명에 비해 8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리튬 덴드라이트(Dendrite·수지상결정) 성장을 억제해 고분자 전고체 전지의 성능 개선이 가능하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전고체 배터리는 수용체와 지지체 모두 고체로 돼 있다. 화재와 폭발 위험이 낮은 데다 공정도 용이하고 가격이 싸서 전기차 업계에서 '꿈의 배터리'라고 불려왔다. 레몬은 지난해 5월 전고체 전해질 지지체에 관한 기술을 일본의 천마제지, 신슈대와 공동으로 특허 출원했다. 해당 특허를 PCT(특허협력조약)와 우선권 주장 출원으로 바꿀 계획이다.
김광진 레몬 대표는 "국내외 다수 기업과 연구소에서 고체 배터리를 상용화할 연구를 하고 있다"며 "레몬도 높은 지지체 양산, 개발 능력을 갖춘 만큼 장점을 살려 성장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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