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北, 한미연합훈련 '남(南)탓' 공세…물리적 충돌 예고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美전략자산 전개 견제…한미 연합훈련 비난
"공해에서 전략무기 요격 시 선전포고 간주"
전형적인 명분 쌓기…고강도 도발 나설지도

북한이 이달 13일 시작되는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을 겨냥해 '전쟁연습'이라고 맹비난하고 나섰다. 미국 전략자산의 연속적인 한반도 전개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정세 악화의 책임을 한미에 돌리는 행태를 보이는 등 전형적인 명분쌓기에 들어갔다. 북한이 한미 연합연습 기간 중 고강도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관측된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7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군과 남조선 괴뢰군부의 군사적 동태를 빠짐없이 주시장악하고 있다"며 "판단에 따라 언제든지 적중하고 신속하며 압도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상시적 준비태세에 있다"고 주장했다. 김여정이 담화를 발표한 건 지난달 20일 이후 보름 만이자, 올 들어서만 4번째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김 부부장은 "간과할 수 없을 정도로 도를 넘고 극히 광기적인 추이로 나가고있는 미국과 남조선의 과시성 군사행동들과 온갖 수사적 표현들은 의심할 바 없이 우리가 반드시 무엇인가를 통하여 대응하지 않으면 안되는 조건부를 지어주고 있다"고 했다. 북한의 군사적 도발은 한미 연합훈련 때문이라는 강변을 또 다시 늘어놓은 것이다.


김여정이 '광기적인 추이' 혹은 '과시성 군사행동'이라 깎아내린 건 최근 잇따라 한반도에 전개된 미 전략자산의 움직임을 견제한 것으로 보인다.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미국 장거리 폭격기 B-52H(스트래토포트리스)가 전날 서해 상공에서 한국 공군 전투기와 훈련을 실시했고, 지난 3일에는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B-1B 전략폭격기가 출격한 바 있다.


특히 이날 담화에선 존 아퀼리노 미 인도·태평양 사령관의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태평양 발사 시 격추' 발언이 담긴 남측 언론 보도에 발끈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부부장은 "우리의 전략무기시험에 요격과 같은 군사적 대응이 따르는 경우 이는 두말할 것 없이 명백한 선전포고로 간주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아울러 북한 외무성도 이날 보도국 대외보도실장 명의로 낸 담화를 통해 한미 연합훈련을 '전쟁연습'이라고 비난하며 중단을 요구했다. 국제사회를 향해 '평화애호적인 노력'에 합세하라는 주장을 펼치는 한편, 한미를 겨냥해선 '격렬한 물리적 충돌'을 예고했다. 한국과 미국은 오는 13일부터 23일까지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 연합연습을 실시한다.


미국 전략폭격기 B-1B 랜서

미국 전략폭격기 B-1B 랜서

원본보기 아이콘

북한의 연속적인 비난 담화는 전형적인 '남(南)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훈련에 반발, 군사적 도발의 명분을 축적하는 한편, 정세 악화의 책임을 한미에 돌리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것이다. 미 전략자산 활용에 두려움을 느낀 북한이 수위 높은 발언으로 남측의 반응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정보 판단을 하려는 노림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 지도부는 일상화된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에 상시적 대응이 어렵다는 점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며 "식량난에 자금난, 물자난까지 겹친 상황을 고려하면 비례적 대응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최소비용으로 최대 억제력을 보장할 수 있는 핵 전투무력을 과시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은 한미 연합연습 자체가 자신들에 대한 침략훈련이라는 논리로 보복을 취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며 "다만 미국의 전략원잠 활용 등은 북한에게 엄청난 두려움이자 상당한 관심사다. 수위가 높은 논평이나 논란을 통해 우리 쪽에서 반응이 나오게 한 뒤 정보 판단을 하려는 노림수도 깔려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top버튼

한 눈에 보는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