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사정 나빠져 인력 다이어트
자기관리 서비스로 사업 범위 확장 중
‘마이데이터’ 기반 핀테크 기업 뱅크샐러드가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시장 상황 악화로 자금 사정이 나빠진 탓으로 풀이된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뱅크샐러드는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특정 부서가 아닌 전 부서 인력을 줄이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이번 희망퇴직 규모는 수십명으로 전해졌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사업 전략 변경 관련 업무 효율성과 조직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일부 조직을 개편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IB 업계 관계자는 “비즈니스 모델이 흔들리면서 방향성을 잃고 있다”라며 “기존 투자금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뱅크샐러드는 지난해 밸류에이션(기업가치) 6000억원을 인정받고 135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직전 투자 라운드 대비 밸류에이션은 두 배로 뛰었다. 당시 SKS프라이빗에쿼티(SKS PE), KT, 기아 등이 베팅했다.
이로써 SKS PE는 뱅크샐러드 2대주주로, KT는 3대주주로 자리매김했다. 투자금을 확보한 뱅크샐러드는 기존 서비스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금융·건강 분야에서 중립적으로 초개인화 서비스를 하는 유일한 데이터 회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인력 감축은 일단 숨통을 트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동안 투자금 대부분을 인력 채용에 활용한 만큼 인건비를 대폭 줄이면서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 설립된 뱅크샐러드는 2015년 19억원 규모의 시드(Seed) 투자를 시작으로 꾸준히 외부 자금을 유치했다. 2017년 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은 데 이어 같은 해 14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까지 마무리했다.
이후 2019년 진행한 시리즈C 투자에서는 45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2020년부터는 1000억원을 목표로 시리즈D 투자 유치에 나섰고, KT를 시작으로 총 1350억원 규모의 시리즈D를 성사시켰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를 확보했다.
뱅크샐러드는 데이터 기반 ‘통합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시작한 후 자산·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자기관리 서비스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2021년 업계 단독으로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실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최근엔 무료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제공 중이다.
이광호 기자 kh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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