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오리지널 콘텐츠 어디갔나"…시청률 시들한 스트리밍 업체들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파라마운트 등 미국의 주요 스트리밍 업체들이 올해 초 '오징어게임'과 같은 대히트작을 내지 못하고 시청률이 떨어지며 성장세가 주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기간 중 고공 행진했던 스트리밍 업체가 지난해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와 함께 구독자 감소라는 난관에 부딪힌 상황에서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줄인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 시청률·시청 시간 ↓…"과거 콘텐츠가 TOP 10 목록에"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의 올해 초 6주 시청률이 1년 전과 비교해 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월 시청률은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지난해 5월은 넷플릭스가 11년 만에 처음으로 가입자 감소를 기록하며 스트리밍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시점이었다. 현재 시청률이 당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지난달 5일 기준 넷플릭스를 비롯한 스트리밍 업체의 상위 10개 오리지널 콘텐츠 주당 시청 시간은 450만분으로, 2021년 12월 19일(420만분) 이후 15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2월 5일 자 기준 스트리밍 업체의 상위 10개 오리지널 콘텐츠의 대부분은 이전에 공개돼 다시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경우였다고 분석했다. 넷플릭스의 '뉴암스테르담', '그레이 아나토미', '워킹데드', 'NCIS' 등이 대표적이다. 디즈니플러스의 '블랙 팬서 : 와칸다 포에버', 넷플릭스의 '유피플' 등 연말 연초에 공개한 콘텐츠도 있지만, 과거 제작된 콘텐츠가 다수 포함됐다.


블룸버그는 "상위 10위권 내에 재방송되는 콘텐츠가 다수 있다면 이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나오지 않는다는 걸 의미한다"며 "스트리밍 업체들이 새로운 히트작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보도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와 훌루는 미국 내에서는 새로운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넷플릭스는 '지니앤조지아'와 일부 몇 안 되는 콘텐츠를 공개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12월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의 이야기를 다룬 '잭 라이언' 정도를 내놨다.

◆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감소' 여파인 듯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스트리밍 업체가 연초부터 히트작을 내지 못한 배경에는 오징어게임과 같은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투자 감소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올해 초 글로벌 리서치 그룹 암페어애널리시스는 영상 미디어 산업의 오리지널 콘텐츠 관련 지출 증가율이 지난해 6%였으나 올해 2%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치가 있었던 시기를 제외하면 최근 10년 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중 스트리밍 업체의 콘텐츠 생산 관련 지출은 지난해 증가율 25%에서 올해 8% 수준으로, 다른 영상 미디어에 비하면 비교적 높지만, 이전에 비해 성장세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스트리밍 업체들이 이처럼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서 한발 물러선 이유는 지난해 경기 침체 우려와 함께 찾아온 업계 성장세 둔화 때문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파라마운트의 총 신규 가입자 수는 2020년 1억500만명에서 2021년 7910만명, 2022년 6190만명으로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각 사는 비용 절감 차원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들이는 투자금을 줄이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주요 스트리밍 업체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투자가 줄자 콘텐츠 제작 생태계도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제작사 인수 거래가 종종 있었지만, 미국의 주요 제작사가 인수 거래 검토 단계에서 계약을 진행하지 못하고 자금 경색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영화 기생충 등을 북미에 배급한 네온의 톰 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억달러 이상에 회사를 다른 영화 제작자 스티븐 레일스에 매각하기로 했지만, 막판에 계약이 어그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스트리밍 업계의 지출이 줄고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엄격한 규제 이슈까지 불거지면서 얼어붙고 있다는 것이 블룸버그의 설명이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top버튼

한 눈에 보는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