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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TP 기술수준, 따라잡기 힘들다" 중국의 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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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과학기술부 장관 이례적 발언
정보 검열·반도체 규제가 주요원인

중국 당국이 중국의 기술력으로는 아직 미국의 인공지능(AI) '챗GPT'를 아직 따라잡기 힘들다고 시인해 관심이 쏠린다. 중국 기술업계 내에선 당국의 엄격한 콘텐츠 검열, 그리고 미국산 AI 반도체 수출 통제가 걸림돌이 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5일(현지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왕즈강 중국 과학기술부 장관은 이날 열린 연례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챗GPT의 기술 수준을 두고 "따라잡기 매우 힘들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실시간으로 문장을 생성하는 챗GPT의 성능을 매우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 챗GPT / 사진=연합뉴스

오픈AI 챗GPT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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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에 따르면 중국 기술당국 또한 챗GPT 같은 언어학습모델(LLM) AI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왕 장관은 연구 과정에서 일부 성취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챗GPT의 소유주인 오픈AI급 기술력을 달성하려면 아직 멀었다는 입장이다.


중국 기술 업계 일각에선 중국 당국의 엄격한 콘텐츠 검열이 기술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은 이미 서구에서 만들어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동영상 사이트 등에 대한 중국인의 접근을 제한하고 있고, 이에 따라 챗GPT도 공식 허용되지 않았다. 영국 가디언, 미 CNN 등 서구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당국은 아예 중국인의 챗GPT 접속을 전면 차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챗GPT와 유사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민간 기업도 규제에 걸려 난항을 빚고 있다. 지난달 12일 대만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챗GPT와 유사한 중국판 LLM을 개발하던 '챗위안'은 돌연 서비스를 중단했다. 챗위안 사는 '관련 규정 위반'이라는 사유 외에는 구체적인 챗봇 서비스 종료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레이스호퍼' 반도체. 최신 GPU와 ARM 기반 CPU를 합쳐 AI 훈련에 특화된 성능을 보인다. 미 통상당국의 수출 규제를 받는 이 반도체는 중국 기술 업체가 수입하기 힘들다. / 사진=엔비디아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레이스호퍼' 반도체. 최신 GPU와 ARM 기반 CPU를 합쳐 AI 훈련에 특화된 성능을 보인다. 미 통상당국의 수출 규제를 받는 이 반도체는 중국 기술 업체가 수입하기 힘들다. / 사진=엔비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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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개발된 강력한 AI용 반도체를 중국 기업이 획득하기 힘들다는 것도 문제다. 통상 챗GPT와 같은 거대 언어 모델을 훈련하려면, AI 프로그래밍에 특화된 고급 가속기와 중앙처리유닛(CPU)이 필요하다.


특히 현재 AI 업계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가속기는 미국 엔비디아 사의 A100 서버용 그래픽처리유닛(GPU)이며, CPU는 미 인텔·AMD, 혹은 영국 ARM의 서버 칩이다. 당장 오픈AI도 엔비디아 GPU와 ARM CPU로 이뤄진 마이크로소프트(MS)제 'AI 슈퍼컴퓨터'를 통해 챗GPT를 훈련해 왔다.


문제는 미·중 통상 마찰이 심화하면서 이런 고급 반도체도 수출 규제의 대상에 올랐다는 데 있다. 특히 A100 GPU는 현재 미 상무부의 수출 허가 라이센스를 발급받는 기업만 중국 수입이 가능한 규제 대상이며, ARM도 차세대 고급 CPU '네오버스 V2'를 중국에 판매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지난해 12월 발표했다.


다만 SCMP는 AI에 대한 중국 사회 및 IT 업계의 관심만은 매우 뜨겁다고 보도했다. 플랫폼 기업 '메이퇀' 창업자 왕후이원은 "중국판 오픈AI를 만들겠다"라며 5000만달러(약 65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고, 중국 최대 이커머스 중 하나인 '알리바바' 또한 언어 모델 연구에 나섰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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