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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1년…가라앉는 러시아 내수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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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년이 된 러시아의 내수 경기가 가라앉고 있다. 서방의 대러 제재가 강화되는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이 불어닥친 2020년 보다도 장기간 소비 위축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올해 1월 러시아 소매판매는 연율 기준 6.6% 줄어 10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 같은 소비 감소는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보다도 오랜 기간이라는 게 블룸버그 측이 설명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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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투자회사인 피남의 올가 벨렌카야 이코노미스트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경제 분야 중 하나"라며 "국내외 은행 예금은 지난해 5조7000억 루블(약 99조원)로 팬데믹 발생 당시(2020년)와 비슷하고, 2021년과 비교하면 두 배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러시아 경제는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선방했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1% 하락하는 데 그쳐 기존 정부 예상치(-12%)를 크게 상회했다. 석유·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출 확대에 힘입어 전쟁으로 인한 타격이 미미했던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인의 소비 여력 역시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의 실질 임금은 연간 1% 감소했고 전쟁으로 인한 불안한 경제 상황, 군대 강제 동원을 피하기 위한 러시아 탈출, 글로벌 기업들의 철수 등이 내수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해 연말부터 시행된 유가 상한제 등 대러 제재 확대가 러시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는 상황이다.

러시아 보로네시에 살고 있는 45세의 한 주부는 블룸버그에 "값싼 서구 브랜드들이 철수하면서 10대 딸을 위한 옷을 사는 게 불가능해졌다"며 "러시아산 짝퉁은 너무 비싸고 촌스럽다. 예산은 이미 늘릴대로 늘린 상태라 식료품이나 내구재 선택이 더이상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러시아 소비가 위축되면서 주요 쇼핑몰 중 한 곳은 파산 위기에 처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알렉산더 이사코프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 소비자들의 생활 수준은 2014년에 정점을 찍고 아직까지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 제재로 소매판매 매출은 10.5% 줄어 10년 이상 뒤로 후퇴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국내 산업 지원을 위해 수입을 점진적으로 제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앞으로 소비 관련 전망 역시 (지금과) 비슷하다"고 내다봤다.


정부가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쏟아붓고 실업률도 역대 최저 수준이지만, 가계는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늘리고 있다. 러시아인 가운데 저축을 선호하는 비율은 2월 기준 55.86%로 2년래 최고 수준으로 집계됐다.


최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러시아인 3명 중 1명 이상은 식료품 지출까지 줄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계란, 우유, 빵 등 필수 식료품 지출은 종전 수준을 유지하지만 커피 등 기호 식품에 대한 지출엔 지갑을 닫는 가계가 늘어나는 추세다. 러시아 경제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달하는 만큼 이 같은 내수 위축은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


블룸버그는 "푸틴의 전쟁은 팬데믹 때도 보지 못한 방식으로 경제를 뒤집고 있다"며 "소매 판매는 2015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둔화됐고 침체는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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