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주목
투자은행·기관투자자 전망 밝아
버티컬 플랫폼 약진 등 우려도
쿠팡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e커머스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8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영업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4분기에 연속 흑자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상태다.
28일 쿠팡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미국 동부 시간 기준 28일 오후 5시 30분, 한국시간으로는 1일 오전 7시 30분에 발표된다. 쿠팡의 지난해 4분기 주당순이익(EPS) 컨센서스는 0.04~0.05달러이다. 연간으로는 주당 0.08달러 손실을 낼 것으로 보이지만, 예측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게 된다.
실제 투자은행 및 기관투자자들의 전망도 밝은 편이다. 영국계 투자은행(IB)인 바클레이즈는 쿠팡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내고 목표주가 24.25달러를 제시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지난해 4분기에 쿠팡 주식을 704만주 매수했고,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캘퍼스)은 55만주를 사들였다.
쿠팡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7742만달러로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51억133만4000달러로 전년보다 27%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9067만 달러를 기록했다. 쿠팡은 2021년 3월 상장 이후 지난해 1분기까지 분기마다 2500억~5000억원대 손실을 내왔는데 직전 2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줄인 뒤 분기 흑자로 돌아섰다.
쿠팡은 콜드체인 시스템 없이 일반 트럭으로 신선 상품을 배송하는 등 통합 물류 네트워크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 등 제품 커머스 부문 매출은 49억4717만4000달러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고, 쿠팡이츠 등 신성장 산업 분야 매출도 10% 늘었다. 3분기 기준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물건을 구매한 적 있는 활성 고객 수는 1799만2000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 늘었고, 직전 분기와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김범석 쿠팡 아이엔씨(Inc.) 의장은 3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기술, 풀필먼트(통합물류), 라스트마일(최종 배송단계)을 통합한 물류 네트워크에 지난 7년간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결실"이라며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술로 수요를 예측해 신선 제품 재고 손실을 지난해보다 50%가량 줄였다"고 말했다.
쿠팡은 사실상 온라인 유통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네이버, 롯데온, SSG닷컴 등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답보 상태에 있는 가운데 쿠팡은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며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특히,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시대를 맞이하면서 전체적인 시장 성장률이 둔화하자 하위 업체들은 새벽배송 중단 및 효율화 작업 등 수익성 제고에 나선 상태다.
다만 쿠팡은 중장기적으로 두 가지 우려 요인이 있다. 최근 온라인 유통 시장 침투율이 정체되고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쿠팡의 점유율 상승을 돋보이게 하지만 결국 성장 여력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또한 패션(무신사), 화장품(오늘드림), 생활용품(오늘의집) 등 다양한 버티컬 플랫폼 성장도 변수다. 카테고리별 온라인 쇼핑의 분화는 쿠팡의 시장 점유율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서현정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점유율 상승과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동시에 달성하면서 쿠팡의 주가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겠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온라인 유통 시장성장률 둔화, 버티컬 플랫폼의 약진에 어떤 식으로 대응하고 극복하느냐에 따라 추세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할 듯하다”고 분석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올해도 일본이 1위할 줄 알았는데…한국인 연말 여...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