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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률 하락에…코로나백신 대량 폐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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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변선진 기자] 코로나19가 엔데믹 수순을 밟게 되면서 상당수 재고 백신이 폐기될 처지에 놓였다. 이르면 약 한 달 뒤부터 9월까지 냉동 창고에 보관 중인 백신의 유효기간이 만료되면서다. 젊은층은 백신 접종에 무관심하고 고연령층의 접종추세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만 6개월~4세 영유아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극히 미미하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6시 기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영유아는 총 275명이다. 영유아 당일접종이 지난 9일부터 시작된 걸 감안하면 하루 20명꼴의 영유아가 접종을 한 셈이다. 접종 대상 영유아는 총 113만1393명으로 접종률은 0.02%에 그친다. 8주 간격으로 접종을 3회 해야 해 번거롭고, 감염 예방효과보다 부작용을 우려하는 부모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유아 접종에는 화이자가 개발한 단가 백신이 쓰이는데 지난달 12일 40만회분이 국내에 도입됐다. 영유아용 백신의 유효기간은 1년이다. 방역당국은 제조시기를 고려해 9월이면 유효기간이 도래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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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세에 쓰이는 소아용 화이자 백신은 빠르면 4월, 늦어도 6월 유효기간이 만료된다. 작년 6월 103만7000회분이 국내에 도입된 이후 23일 기준 잔여 물량은 63만4000회분, 40%가량만 접종에 쓰였다. 최근 한 주(16~23일) 새 남은 백신의 4000회분 정도만 소진된 점을 볼 때 대량 폐기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12세 이상 기초 접종(1·2차 접종)에 쓰이는 화이자 단가 백신은 최근 유효기간을 1년에서 1년 6개월로 연장했다. 이 때문에 지난달 만료 예정이었던 약 380만회분은 7월까지 쓸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국민 10명 중 8명은 2021~2022년에 기초접종을 완료했기 때문에 폐기 숙명을 피해갈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달(22일 기준) 들어 화이자 단가 백신으로 기초접종을 한 사람은 5992명에 그친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는 개량백신(2가 백신)의 잔여 물량은 무려 3592만5000회분에 달한다. 지난해 10월 먼저 접종이 실시된 모더나 BA.1 백신은 늦어도 6월, 모더나 BA.4/5 백신은 8월 각각 만료된다. 화이자 BA.1·BA.4/5 백신도 9월 안에는 소진해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잠잠해지고 방역 기조가 일상회복으로 전환되면서 동절기 접종 참여는 크게 떨어지고 있다. 7차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해 11월엔 하루 최대 접종 건수가 15만건이 넘기도 했지만, 최근 사흘 접종 추이를 보면 20일 1만2055건, 21일 1만1677건, 22일 9374건 등 1만건 안팎에 그친다.


방역당국은 "대안으로 외교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해 해외 공여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초 접종과 동절기 접종에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지만 미활용에 따른 백신 폐기는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정부가 백신 접근성이 낮은 아프리카·중남미 등 지역의 국가에 지원한 백신은 지금까지 총 1024만회분이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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