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원 거래량 비중 이더리움보다 높아
다른 거래소의 위믹스 거래 지원 여부는 불투명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이 위믹스 재상장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거래되는 가상자산 중 위믹스가 3번째로 많은 거래를 기록했는데 한 때 2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아울러 재상장 이후 코인원 거래량도 증가세를 보였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22일 오후 3시18분 코인원 완화마켓에서 위믹스 거래 비중은 대표 가상자산 비트코인(29.8%)과 클레이튼(15.8%)에 이어 3번째로 많은 11.5%를 차지했다. 알트코인 대장 격인 이더리움은 이보다 낮은 10.1%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위믹스 거래 비중은 이보다 더 컸는데, 15%를 넘겨 비트코인에 이어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 16일 코인원은 위믹스에 대한 원화마켓 거래 지원을 공지했다. 지난해 11월24일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가 포함된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닥사) 차원에서 중대한 유통량 위반, 미흡 또는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 기간 중 제출된 자료의 오류와 신뢰 훼손 등을 이유로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하지만 코인원은 불과 2개월여 만에 재상장을 결정하면서 "거래 지원 때 발생했던 유통량 위반, 정보 제공 및 신뢰 훼손 등의 문제가 해소됐음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재상장 이후 위믹스 거래량은 큰 폭 증가했다. 이달 15일까지만 해도 795만달러로 파악됐는데, 재상장된 16일에는 802만달러로 늘었다. 다음날인 17일에는 전날보다 5.4배 이상으로 증가한 4374만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날 다시 4300만달러 이상으로 집계됐다. 위믹스 가격도 재상장 전 1.30달러에서 이날 오후 2.47달러로 90%가량 급등했다.
위믹스 거래량과 가격이 큰 폭 늘자 코인원의 하루 거래량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달 15일 5763만달러(약 752억원)에서 다음날 8316만달러까지 늘었고 17일에는 1억달러를 넘겼다. 이후 감소세를 보여 19일에는 5326만달러까지 내렸지만 전날과 이날 다시 1억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위믹스를 상장한 거래소 중 하루 거래량 1위를 차지한 곳은 코인원으로 이어 게이트, XT.COM, 쿠코인, 바이비트 순으로 파악됐다. 코인원 거래량은 2위인 게이트 대비 59.84% 많았다.
이런 효과는 재상장 당일에도 예상돼 조만간 다른 원화마켓 거래소도 위믹스 거래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위믹스를 만든 위메이드도 지난 16일 업비트, 빗썸코리아, 코인원, 코빗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낸 3건의 거래 지원 종료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항고 사건에 대한 취하서를 제출하면서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위믹스 재상장 여파로 코인원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닥사 유명무실론까지 제기되면서 쉽사리 거래 지원을 재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협의 끝에 닥사가 만장일치로 위믹스에 대한 상장폐지를 결정했지만 코인원이 사전협의 없이 이런 합의 사항을 되돌린 꼴이 됐기 때문이다. 코인원은 재상장 결정에 앞서 닥사와 논의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위메이드가 항고 사건 취하서까지 낸 상태여서 위믹스가 다른 거래소에 재상장될 가능성이 커진 것은 맞다"라면서도 "다만 상장 폐지 후 2개월여 만에 재상장을 하기엔 기간이 너무 짧기도 하고 닥사 무용론까지 제기되는 상황이어서 이른 시일 안에 추가적인 거래 지원 재개가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내다봤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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