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폭탄에 개포 전셋값이 6억대…세입자에겐 기회죠"
서울 아파트 전세지수 0.91% 하락
고금리에 전세 기피 심해져
특히 입주 많은 강남권 낙폭 커
"개포 신축 아파트 20평대 전셋값이 6억원대까지 내려갔어요. 집주인들이야 힘들겠지만, 세입자들에게는 기회죠. 이 가격에 어디 강남 살기 쉽나요. 예전 같았으면 꿈도 못 꿨어요."
서울 강남구 개포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나중에 전셋값이 오를 수 있지만 지금 계약하고 갱신권까지 쓰면 싼값에 4년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고금리로 전세를 기피하는데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둘째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0.91% 하락했다. 전주(-0.95%) 대비 줄었지만, 여전히 낙폭이 크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신규 입주물량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 적체가 가중되고, 지속적인 하락으로 인해 역전세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남11개구 전세가격지수는 -1.09% 떨어지며 강북 14개구(-0.71%) 대비 하락 속도가 가팔랐다. 신축 입주 물량이 많은 강남구(-1.46%)와 동작구(-1.56%)의 변동률이 높았다. 강남구는 이달 말 개포동에 3375가구 규모 개포자이프레지던스가 입주하고, 동작구도 1772가구 규모 흑석리버파크자이가 집들이를 앞두고 있다.
흑석동 B공인 관계자는 "급하게 잔금을 치르려는 매물들은 소진이 되면서 전용 84㎡ 기준 6억원대로 호가가 올라오긴 했지만 1~2년 전 집주인들이 생각했던 금액과는 수억원이 차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축 물량 폭탄에 인근 구축 아파트 전셋값도 나란히 내려가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85㎡ 전세는 지난 7일 10억5000만원에 재계약됐다. 2022년 11월 16억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던 물건이다. 2년 만에 전세 보증금이 5억5000만원 깎인 셈이다. 인근 개포래미안포레스트 85㎡도 2020년 10월 13억원에서 최근 재계약 때 10억원으로 보증금이 깎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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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전셋값 부담이 늘자 전세 수요가 월세로 이탈하고 있다"면서 "특히 신축 입주물량이 많아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들은 역전세 가능성이 커져 전세금 반환 이슈가 문제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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