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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보다 비싼" 경유…9개월 만에 재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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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용 수요 감소로 국제 경유 가격 하락
휘발유보다 싸게 파는 주유소 속속 등장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13일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당동주유소의 경유 판매 가격은 ℓ당 1998원으로, 2098원인 휘발유 가격보다 100원이나 낮았다. 근처 필동주유소도 경유가 휘발유보다 80원가량 저렴했다. 중구에 운영 중인 10개 주유소 가운데 4곳에서 경유 가격이 휘발유보다 낮거나 같았다.


휘발유보다 비쌌던 경유 몸값이 최근 다시 떨어지고 있다. 두 제품의 가격 차이가 연중 최저치로 좁아지면서 조만간 경유와 휘발유의 가격 역전 현상이 해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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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기준으로 전국 주유소 평균 경유 판매가격은 1613.8원으로 전일보다 1.8원 떨어졌다. 반면 휘발유 판매가격은 0.2원 오른 1576.9원을 기록했다. 두 제품의 가격 차이는 37원 안팎으로, 올들어 가장 작다.


올 초만 해도 그 차이는 180원가량이었다. 1월1일 경유는 1721.0원, 휘발유는 1541.6원이었다. 하지만 경유 가격은 낮아지고 휘발유 가격은 오르면서, 이달 초에는 가격 차이가 70원까지 좁혀졌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경우 이달 안으로 경유 가격이 휘발유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경유 가격을 끌어내리는 가장 큰 이유는 계절이다. 지난해 경유 가격 급등을 가져온 유럽의 난방용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국제 가격도 휘발유는 오르고 경유는 내리고 있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경유(황함량 0.001%) 가격은 작년 6월 셋째 주 배럴당 181.7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에 점점 하향곡선을 그려, 2월 둘째 주 현재 107.5달러를 기록 중이다.

또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세계가 러시아 원유 수입을 금지하면서 제재를 가했지만, 기대만큼 실효성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제재에 동참하지 않은 인도와 중국이 러시아 원유를 수입, 정제해 석유제품 형태로 EU로 수출하면서 경유 수요를 대체했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지난달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조정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올 1월1일부터 휘발유에 적용하는 유류세 인하율을 기존 37%에서 25%로 축소했지만, 경유는 인하 폭 37%를 유지하고 있다.


경유와 휘발유의 가격 역전 현상이 발생한 것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인 작년 5월11일이다. 당시 전국 경유 평균 가격은 1947.6원으로 휘발유(1946.1원)를 앞섰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넘어선 건 2008년 6월 27일 이후 약 14년 만이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 가격이 1년 반 만에 리터당 평균 1500원대로 하락한 11일 서울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리터당 1497원에 판매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국제유가 하락으로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 가격이 1년 반 만에 리터당 평균 1500원대로 하락한 11일 서울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리터당 1497원에 판매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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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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