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에도 꺾이지 않는 마음?…초콜릿값 급등 고민 일본
밸런타인데이 앞두고 초콜릿값 올라
엔저·인플레·수입 물가 등 영향 미쳐
엔화 약세로 인한 수입 물가 상승이 계속되고 있는 일본에서 14일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소비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12일(현지시간) 초콜릿 1개 가격 올해 전년 대비 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13일 보도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비료값 등 농업 생산에 필요한 각종 수입 재료의 가격이 오른데다, 전 세계 카카오 생산량 중 70%를 차지하는 서아프리카 지역에 가뭄이 닥쳐 생산량이 급감한 탓이다.
매체에 따르면 일본도 한국처럼 밸런타인데이가 있는 2월 중순에 초콜릿 소비량이 가계 평균 1200엔(약 1만1580원)으로 급증한다. 초콜릿 가격은 지난 수년간 다른 제품에 비해 안정적인 편이었으나,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일본의 소비자물가(CPI)는 지난해 12월 기준 4.0%를 기록해 40년 만에 최대치에 올라섰다. 다른 나라 중앙은행은 긴축에 나선 것에 반해 일본 은행은 양적 완화 기조를 계속 유지하면서, 지난 몇개월 간 엔화의 가치는 달러 대비 크게 하락했다.
이같은 금융 불안은 초콜릿 제조업체에도 부담을 준다. 섬나라인 일본은 초콜릿 공장을 가동하는데 드는 에너지, 초콜릿 생산에 필요한 카카오버터나 팜유, 설탕, 우유 등을 수입산에 의존하고 있다. 이는 국제 무역에선 사실상 섬나라와 유사한 지리적 조건을 갖춘 한국도 비슷한 환경이다. 이 때문에 초콜릿 가격은 더욱 오를 수밖에 없다.
다만 일본의 경우 높은 물가가 밸런타인데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니치 신문은 일본 '다이와 증권'이 개발한 '밸런타인 인덱스'를 인용, 밸런타인데이가 껴있는 1~2월 전후로 일본의 소비 경기는 보통 최고조에 달한다고 전했다.
다만 밸런타인데이 이후에도 일본 소비자가 경제에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고타 스즈키 다이와 증권 분석가는 매체에 "(일본의) 실질 소득은 오르지 않고 있다. 즉, 사람들이 실제로 소비할 수 있는 금액은 제한되어 있다는 뜻이다"라며 "따라서 소비자들은 생필품을 구매할 때 더 저렴한 제품을 고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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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밸런타인데이 직전에 우울한 소식을 접한 건 일본뿐만이 아니다. 한국도 초콜릿값이 올랐다. 지난 10일 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한 초콜릿 제품 가격은 지난해 1000원에서 올해 1200원으로 20% 인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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