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두통이나 어지러움이 있을 때 흔히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아보고 싶어한다. 그러나 의료기관에서는 통상 뇌질환이 의심될 때만 보험 수가로 MRI 검사를 시행한다.
문제는 두통이 워낙 흔한 증상이다 보니 실제 심각한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인지 아닌지 일반인은 판단하기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실제 두통이 심하다고 반드시 심각한 뇌질환을 시사하는 것도 아니고, 두통이 경미하다 해서 뇌질환이 아니라고 단언할 수도 없다. 대부분은 단순 두통이지만 뇌졸중 전조증상이나 뇌종양이 두통의 원인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우선 뇌질환이 강하게 의심되는 두통과 동반 증상들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조소영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신경과 전문의는 "뇌질환이 강하게 의심되는 두통은 여타 다른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는 두통"이라며 "편측마비, 복시, 시야 이상, 구음장애, 구역, 구토 증상과 심한 균형 장애를 동반한 어지럼증 등이 두통과 함께 찾아올 때 뇌질환을 의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갑자기 극심한 두통이 지속되거나 기침, 힘주기, 성행위 등을 통해 두통이 악화될 때 뇌혈관 검사가 필요하다. 이런 종류의 두통 환자에게 혈관 MRI를 시행하는데, 뇌혈관 CT도 매우 효과적인 검사가 될 수 있다. 뇌질환 의심 두통 증상이 있거나 중년 이후 두통 증상이 새롭게 발생해 점차 악화된다면 전문의 상담과 진료를 통해 그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조 전문의는 "단순 두통으로 MRI 급여 적응증이 되지 않고, MRI 검사로 무조건 두통 원인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며 MRI 검사로 두통이 호전되는 것도 아니다"면서 "두통은 자가치료가 아닌 전문의 상담 진료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뇌질환은 초기 발견이 힘들어 매년 건강검진을 통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 두통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 충분한 수면을 위해 주 3일 이상 가벼운 유산소 운동은 뇌에 혈액이 공급돼 좋은 효과를 줄 수 있고 카페인 음료 절제, 규칙적인 식사와 과일·채소 등 수분이 많은 영양소 섭취가 도움이 된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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